주행 중 ‘시동꺼짐’까지…‘가짜 석유’ 단속 확대
[KBS 창원] [앵커]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일부 공항 리무진 버스가 난방용 등유를 섞은 '가짜 석유'를 사용한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가짜 석유'는 주행 중 '시동 꺼짐'까지 불러올 만큼 위험하지만,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판매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입니다.
[리포트]
공항 리무진 버스에 가짜 석유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유소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주유소 운영자는 등유가 섞여 들어간 건 실수였을 뿐,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가짜 석유' 적발 주유소 운영자/음성변조 : "(정유차 등유) 밸브를 야무지게 잠가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잠긴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 쪽에 경유가 나가면서 등유가 딸려 나가지 않았나…."]
하지만 석유관리원은 해당 주유소가 지난 여름에도 난방용 등유를 꾸준히 판매한 점에서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의로 '가짜 석유'를 유통한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가짜 석유'를 사용하면 얼마나 위험할까?
'가짜 석유' 위험성을 실험한 한국석유관리원 보고서입니다.
'가짜 석유'를 1,000시간 사용할 경우 연료 이송 고압 펌프에 구멍이 생기거나, 분사 장치가 막히면서 급작스런 엔진 정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2020년 10월,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경유에 폐윤활유를 섞은 '가짜 경유' 가 유통되면서 '시동 꺼짐' 등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응급 환자를 싣고 국도를 달리던 구급차도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위험이 크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가짜 석유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고, 판매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신우철/한국석유관리원 부울경본부 차장 : "(가짜 석유를) 보관만 해도 적발이 되니까 혼합을 하지 않고 이제 앞에 뒤에 다른 유종을 가지고 가서 거기서 혼합하는 식으로 좀 변질이 된 거죠."]
창원시는 이번 주 '가짜 석유'를 판매한 주유소를 경찰에 고발하고, 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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