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650만원' 온수 요금 폭탄…어떻게 이런 일이?
한 달 동안 쓴 온수 사용료가 650만 원이 나온 아파트가 있습니다.
난방비가 아무리 올랐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큰 금액이 나오게 된 건지,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한 달에 쓴 온수 사용 요금만 650만 원.
난방비가 올랐어도 나올 수 없는 요금이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대구에 있는 아파트로 직접 가봤습니다.
1층에 똑같은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세탁기 호스를 점검하는 방법도 그려져 있습니다.
온수 사용료의 원인은 세탁기였습니다.
한 달 동안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인데, 세탁기 호스가 빠져 온수가 계속 나왔다는 겁니다.
보통 세탁기 호스는 온수와 냉수 두 수도에 단단히 고정하고 밸브를 항상 열어둡니다.
세탁기 자체에서 압력으로 물을 조절해서 빼 쓰기 때문입니다.
이 집이 사용한 물의 양은 무려 천 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가정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요금이 140만원이 나와요.]
일반 수도 요금과 큰 차이가 나는 건 온수를 썼기 때문입니다.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은 걸 제때 확인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지역 난방비가 오른 것도 있었습니다.
지역 난방비는 가스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7%가 올랐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세탁기를 설치한 지 오래된 집은 호스 상태를 확인하고, 집을 오래 비울 땐 수도를 잠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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