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응원으로 공황장애 극복 중… 올스타전서 ‘덩크슛’ 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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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8∼9㎏ 줄었어요."
1일 청주체육관에서 만난 한국 여자농구 슈퍼스타 박지수(25)는 야윈 모습이었다.
박지수는 리그에 연착륙 중이다.
9경기를 뛴 박지수는 평균 13.8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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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갑작스럽게 진단… 치료 전념
내 몫까지 뛰었을 동료들에 미안
코트 위 오빠 보며 재기 의욕 다져
김완수 감독·팀·팬들 위로도 큰 힘
‘복귀전 2득점’ 감동 잊히지 않아
완벽 원팀으로 봄 농구 도전할 것
“체중이 8∼9㎏ 줄었어요.”
10대 시절부터 쏟아진 관심이 박지수 부상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지만 박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부담감 때문이라면 더 어렸을 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부담감은 예전이 더 컸으니까요.”
박지수는 치료에 전념했다. 에이스가 빠진 한국 여자농구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소속팀 디펜딩챔피언 KB도 2022∼2023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했어요. 누군가 제 몫까지 뛰어야 했으니까요.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더 미안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에 농구가 싫어졌어요. 보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았죠.”
이런 박지수에게 힘이 된 건 가족이었다. “치료를 받으면서 배구선수인 오빠(박준혁·우리카드)가 뛰는 모습을 봤어요. 오빠가 팀을 옮기면서 출전이 늘었거든요. 오빠가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보니 ‘아, 나도 저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운동이 하고 싶어졌죠.”
KB는 서두르지 않았다. 박지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팀과 팬이 지지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급한 마음이 생길 때마다 김완수 감독님이 네 몸만 생각하라고, 팀은 네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입해줬어요. 같은 증상이 있는 팬들도 직접 연락을 주시며 위로해 주셨고요. 저란 사람을 응원해 준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됐어요. 이들이 바로 제가 다시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박지수는 마침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17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다. “최옥숙 멘털코치님은 복귀하는 날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가족들도 기뻐했고요. 이날 딱 한 골 넣었어요. 2득점을 했는데 득점이 정말 이렇게 어렵나 싶었어요.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슛을 던지면 다 놓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오랜만에 득점을 성공시켰을 때 느낀 감동과 감사함은 아직 잊히지 않아요. 덕분에 매 경기 한 골 한 골에 감사하게 됐어요. 이런 감정을 기억하려고 다이어리에도 늘 적어두고 있죠.”
박지수는 리그에 연착륙 중이다. 9경기를 뛴 박지수는 평균 13.8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수가 돌아왔지만 KB는 4강까지 갈 길이 멀다. “봄 농구 할 자신은 있어요. 저희 모두 희망을 갖고 있죠. 손발이 아직 덜 맞지만 맞아가고 있어 희망적이에요. 차근차근 가보려고요.”
박지수가 몸이 완벽해진다면 뭘 하고 싶을까. 박지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팬이 있어 여자농구도 있잖아요, 그래서 뭔가 팬분들께 멋진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번 올스타전 보니까 조금 지루한 포인트도 있더라고요? 제가 내년에 완벽한 몸 상태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된다면 멋지게 덩크슛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청주=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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