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돼지수육 파티' 열었다…이슬람사원 두고 갈등 심화
주택가 골목에서 돼지고기 수육 잔치가 열렸습니다. 평범한 동네잔치 같아 보이지만, 이 앞에는 돼지고기 먹는 걸 금기시하는 이슬람교의 기도원을 짓고 있습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에 식탁과 의자가 놓였습니다.
골목 안쪽에선 돼지고기 수육과 국밥을 나눠줍니다.
지난해 12월 통돼지 바비큐에 이은 두 번째 돼지고기 잔치를 연 겁니다.
이곳에 이슬람 사원을 짓기로 하자 절대 안 된다는 항의의 의미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어선 안 됩니다.
[무아즈 라작/이슬람사원 건축 미디어담당 : 우리가 기도하는 곳 앞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걸 보여주는 것은 이슬람을 혐오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어도 좋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주민들은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사하는 걸 막고 집 앞엔 돼지머리와 족발을 내걸었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관할 구청이 나섰습니다.
주민들이 사는 주택을 사들여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해당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렸지만, 이 방안도 거부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40년씩 산 사람을 나가라고 하면 됩니까? 이게(이슬람 사원) 나가는 게 쉽지 어떻게 주민들에게 나가라고 하는 자체가 잘못됐잖아요.]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 해결방안을 찾고 있지만, 무슬림 측과 주민들의 갈등 폭이 깊어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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