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옥중서신 "이재명·김성태 바꿔준 적 없어‥대북송금 몰라"
ㅁ 이화영 옥중 서신 "김성태 진술은 완전 허구"
구속 수감된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가 변호사를 통해 가족에게 보낸 옥중 서신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이 부지사는 자필로 쓴 A4 용지 2장짜리 서신에서 최근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검찰 진술로 불거진 경기도 대북 사업비 대납 의혹에 대해 "완전 허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편지를 전한 가족을 통해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를 통화하게 해준 사실이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뇌물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는 구치소에서 2일 발송한 자필 편지에서 먼저 "김성태의 진술로 인해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경기도와 이재명을 위해 행해진 것처럼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도 이미 조사한 '실제척 사실'이라며 안부수와 쌍방울이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대북 접촉을 해온 과정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먼저 북한 인사들과의 인맥을 통해 대북 사업을 연결해온 안부수 아태평화협회 회장이 2018년 11월 '쌍방울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쌍방울 방용철 부회장을 중국 선양의 북한 영사에 소개했다'고 썼습니다.
또 이에 따라 안부수, 방용철이 북한측과 여러차례 중국에서 대북 사업 관련 협의를 했고, 2018년 12월 25일쯤 안부수 회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해, 그간의 논의에 따라 쌍방울과 북한의 1차 합의서를 작성하고 가지고 오게 됩니다. 당시 안 회장이 북측에 쌍방울 돈 1억원(미화 7만달러)를 전달했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안 회장의 평양 방문 직후인 12월 29일 중국에서 안 회장이 받아온 1차 합의서를 놓고 북한측에서 온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50억원, 약 4백5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이 자리에서 "북한에 계약금 명목으로 5백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김 전 회장 검찰 진술처럼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대기 위해 5백만 달러가 대북 송금된 것이 아니라, 쌍방울 자체 대북사업과 관련한 협약서의 계약금이었단 겁니다.
이 전 부지사는 "실체적 진실은 안 전 회장과 쌍방울의 대북 접촉 과정을 경기도와 이화영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특히 대북 송금은 비밀리에 진행된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의 방북을 요청하는 공문을 북한과의 '끈'이 있는 안부수 회장을 통해 전달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부지사측은 또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성태 전 회장을 바꿔줬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가족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고, 술자리에 참석했던 경기도 관계자 역시 MBC와의 통화에서 "자축하는 분위기로 술을 마시며 일찍 귀가했고, 해당 통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시 "중국 선양에 쌍방울측 인사들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쌍방울과 경기도는 따로따로 각각 북한측과 회의를 가졌다"고 기억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안부수 회장의 제안에 따라 술자리만 함께 가졌다는 겁니다.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의 전면적인 반발로, 이재명-김성태의 통화 여부, 또 대북송금의 실체에 대해 진실공방은 불가피해보입니다. 김성태 전 회장측은 검찰이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를 제시하면서, 대북 송금 대납 등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해 입을 연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 역시 쌍방울그룹이 'ECO에너지파크'과 같은 태양광 사업 등 경기도 내에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만큼,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에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살필 계획입니다.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5142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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