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발 미분양 아파트에…현장선 "임금 돌려막기 시작"
높은 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 부동산 시장이죠.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늘고 있고, 건설회사들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임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분양을 시작한 곳인데, 신청한 가구는 110가구 중 60가구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지만, 사정이 달라진 곳도 있습니다.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는 당첨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면서 이른바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 8천 가구로 위험 수위가 넘었습니다.
특히 지방 미분양 사태는 더 심각합니다.
수도권에서 6.4% 늘어나는 동안 지방에서는 20%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아파트 건설은 내수 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커 미분양으로 건설사의 수익이 나빠지면, 하도급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천현숙/고려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 미분양이 발생하면 건설업체 입장에서 자금 회전이 제대로 안 될 테니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겠죠.]
실제로 일부 건설 현장에선 하도급 업체 간 임금 돌려막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 : 미분양돼서 돈이 혈액순환이 안 돼서 아무래도 돈이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대기업에서 받은 돈을 다른 데로 (인건비로) 투입하고 돌리고 돌리고 그런 일들이 많아요.]
정부는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 큰 위기는 아니란 입장이지만,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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