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살시키면 돼" 협박…불황 속 '불법 추심' 피해 급증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 길어지면서, 빚을 못 갚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빚을 갚으라고 협박하는 이른바 '불법 추심' 피해 신고 건수도 2년 사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가상화폐 투자로 많은 빚을 진 20대 남성이 상담 기관을 찾았습니다.
[A씨 : 일을 하면서 그래도 갚아나가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터지면서 지장도 생기고…(빚이) 천정부지로…]
한 지자체가 빚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문을 연 상담 기관엔 두 달 사이 650명, 하루 평균 30여 명씩 찾아오고 있습니다.
[김기성/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 잠을 못 자시는 분들이 많아서 센터 오픈하기 전에 미리 와 계셔가지고…]
대부업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업체만 4천 곳이 넘습니다.
별다른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도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합니다.
[대부업체 : 필요하신 금액이 얼마예요? {얼마까지 가능할까요?} 저희 최대 500, 당일 200이요.]
오픈채팅방을 통해 대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직장이 없다고 해도 5000만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업체들 대부분은 지인과 가족 연락처 5~10개를 요구합니다.
빚을 독촉하는데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B씨 :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직장이고 집안이고 엎어버린다.]
살해 협박을 당하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업자 : 나 그거(빌려준 돈) 없어도 산다. 오해하지 마라. 인마. 너희 가족 몰살시키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불법추심에 시달렸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난해 1,109건.
2년 전에 비해 2.5배 늘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금리, 고물가가 계속 지속되고 있잖아요.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필요…]
빚을 진 사람들은 법적으로 법률 공단 변호사의 도움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의 협박을 받을 때 대리인으로 내세워 대응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계약을 할 때 법정 최고 이자인 연 20%를 넘지 않는지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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