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김주하의 '그런데'] 그들은 왜 북한을 추종할까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을 절절히 담아 당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습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의 표상이기도 했죠.
며칠 전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가 '2022년 국가 청렴도'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은 조사 대상 180개 나라 중 171위.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내전이나 분쟁 중인 리비아와 예멘, 남수단, 소말리아 같은 나라뿐이니 사실상 최하위였죠.
반면 덴마크는 90점으로 1위, 핀란드와 뉴질랜드는 87점으로 공동 2위였고 한국은 이전보다 한 단계 오른 31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내놓은 국제투명성기구의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시민적, 정치적 자유가 잘 보호된 나라들이 부패를 잘 통제했다"라고요. "부패를 이기는 건 표현과 결사의 자유"라고 분석한 겁니다.
이 진단대로라면 80년 가까운 북한의 독재 통치는 부정부패의 결정체일 수밖에 없죠. 전대미문의 3대 세습 정권에 국민들의 기본 인권이나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는 잊힌 지 오래니까요. '타는 목마름'이나 '몰래 쓰는 민주주의' 같은 건 엄두도 못 냅니다.
그런데 희한하죠. 늘 이런 게 발표되고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바닥 중 바닥을 기록한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북한 체제를 추종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요.
심지어 독재와 부패로 물든 권위주의에 맞섰던 한때의 민주투사들이 극악한 북한 독재에 넘어가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남조선 혁명'까지 운운하는 걸 보면 과연 우리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그들이 맞나. 싶은 정도죠.
경제발전은 국민이 부지런하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그럼 북한과 우리 대한민국의 차이는 뭘까요.
인권을 외면하는 민주투사는 자기모순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끝까지 진정한 민주투사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그들은 왜 북한을 추종할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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