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275억’→5000만 원 트리오, 막다른 길에 몰린 세 베테랑, 반등할까

김태우 기자 2023. 2.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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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건 여러 의미를 갖는다.

견실한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장원준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84억 원에 계약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계약이었지만, 실제 장원준을 노리는 팀들이 적지 않았고 그 경쟁 속에서 몸값이 치솟았다.

당시 박석민이 기록한 4년 총액 96억 원의 계약은 역대 3루수 최고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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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박석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건 여러 의미를 갖는다. 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모두 타 팀으로 이적했다. 보상 장벽을 감수하면서까지 꼭 필요한 선수였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 재기 여부가 주목되는 세 명의 베테랑들이 그렇다. 장원준(38‧두산), 박석민(38‧NC), 차우찬(36‧롯데)이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리그에서 혁혁한 성과를 인정받아 첫 FA 대박을 터뜨리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현역 연장이라는 대명제 속에 묵묵히 생존 경쟁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견실한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장원준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84억 원에 계약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계약이었지만, 실제 장원준을 노리는 팀들이 적지 않았고 그 경쟁 속에서 몸값이 치솟았다. 장원준은 이후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며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탰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하나였던 박석민 또한 2016년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하면서 FA 잭팟을 터뜨렸다. 당시 박석민이 기록한 4년 총액 96억 원의 계약은 역대 3루수 최고 기록이었다. 이적 첫 해인 2016년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뽐냈고, 2020년에는 NC에서 첫 우승도 경험했다.

차우찬 또한 2017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하며 역시 특급 대우를 받았다. 보상 규모까지 합치면 100억 원을 훌쩍 넘는 계약으로 LG의 큰 기대를 모았다. 차우찬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LG 마운드에서 분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후로는 내리막이었다. 장원준 차우찬은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의 구위를 잃었고, 박석민은 노쇠화 기미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일으키며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첫 FA 금액만 합쳐도 275억 원에 이르는 이 트리오는, 올해 모두 5000만 원을 받는다. 그들의 떨어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세 선수 모두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장원준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 속에 충실하게 겨울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처럼 선발은 아니지만 중간에서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몫을 기대하고 있다. 박석민도 조용히 복귀를 준비 중이다. 여전히 주전 3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우찬은 당장 합류할 수 있는 어깨 상태는 아니지만 재활을 잘 마치면 롯데의 여름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고점이 높았던, 클래스가 있었던 선수들은 예전의 많은 좋은 기억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직 이 트리오에게 기대를 하는 이들이 많을지 모른다. 반등한다면 베테랑의 경험을 발판으로 향후 현역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갈림길에 선 세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캠프를 완주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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