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인플레 둔화" 13차례 외친 파월… 시장선 연내 금리인하 전망

문혜현 2023. 2. 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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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인플레이션' 처음 언급
고강도 긴축 모드에서 전환
美 최종금리 5~5.25% 전망
두차례 더 베이비 스텝 예상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은 '5월 동결론'에 배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의 핵심은 △통상적인 '베이비 스텝' 으로 금리인상 폭 복귀 △공식적인 물가판단 하향 조정 △금리 인상 종료 시점 도래 시사 등 세가지로 꼽을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는 했지만 "처음으로 물가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란 단어를 13차례 언급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월은 '매'(hawk)를 가장한 '비둘기'(dove)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처음 나온 '디스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 물가목표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 유지해야"=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FOMC에 비해 긴축 뉘앙스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적절한 수준의 긴축에 대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FOMC 위원들도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연 5.00~5.25%(중간값 5.1%)를 제시한 바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달 20일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에 한동안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에 따르면 적정 금리를 산출하는 테일러준칙에 따른 기준금리 하단은 4.79%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지난달 19일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도 "최종 금리는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 등장한 '디스인플레이션'… 힘얻는 5월 인상 동결론= 파월 의장은 최근 3개월간의 데이터가 월별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경로로 통화정책의 효과가 발현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성명서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해 '속도'(pace)라는 표현을 '수준'(extent)로 바꿔 인상 마무리 국면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향후 연준이 고용시장과 서비스물가에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물가 상승의 한 요인인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0.3%(전월대비)로 둔화됐다. 미 경기선행지수도 하락해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도 이르면 5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향후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5.0~5.25% 범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장에선 3월 FOMC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는 5월 금리인상 중단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 관리들이 3월 FOMC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한 뒤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그때부터 금리인상 중단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전문가인 폴 애쉬워스는 "높은 금리가 현재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핵심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요인은 결국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시작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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