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차’ 택시 늘었지만, 할증 요금에 부담 ‘쑥’…“겁나서 못 탔다”

김정근 2023. 2. 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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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비 폭탄에 이어 택시비도 폭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서울 택시가 낮에도 올랐지만 밤 11시부터는 기본 요금이 6700원까지 치솟았죠.

요금 부담에 밤거리 빈 택시가 부쩍 늘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택시 심야할증이 시작되는 밤 10시 서울 홍대.

'빈 차' 등을 켠 택시가 일렬로 서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최관식 / 택시기사]
"손님 많을 시간에 홍대 앞에도 손님이 하나도 없잖아요. 빈 차가 천지예요. 손님이 없어 30분에 하나 탈까 말까…"

'하늘의 별 따기'같던 가까운 거리 호출도 단번에 잡힙니다.

[기자]
"이곳 홍대 입구에서 3분 거리인 신촌역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는데도, 호출을 누르자마자 곧바로 택시가 잡힙니다.

2월부터 오른 택시요금 때문인데, 시민들은 버스나 지하철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황건우 / 서울 관악구]
"택시비가 아무래도 부담되는 게 있고요.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좀 더 걷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선우현 / 서울 마포구]
"거의 1만 원대가 나오더라고요. 용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해서 돈을 버는데, 일하는 시간이 날아간 기분이라 택시를 최대한 안 타게…."

기차 타고 자정 넘어 서울역에 도착한 시민들도 호출 앱을 켜보곤 깜작 놀랍니다.

[신지나 / 서울 동대문구]
"원래는 집까지 2만 원 안 넘었던 것 같은데, 오늘 찍어보니까 2만 3천 원 나오는 건 좀 많이 비싼 것 같아요."

예전보다 5천~6천 원 비싸졌는데 먼 곳은 1만 원 이상 더 나오다 보니 "모범택시인 줄 알았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아예 가족이 마중을 나오기도 합니다.

[이기명 / 서울 마포구]
"우리 같은 경우는 조금 멀거든요. 특히 할증도 또 더 붙을 거란 말이에요, 12시 넘으면. 그러면 굉장히 부담스러우니까 그냥 데리러 온 거예요."

수입이 늘 걸로 기대했던 기사들도 울상입니다.

[이용호 / 택시기사]
"승객이 아무래도 많이 줄면 이제 요금이 올랐더라도 기존 수입에서 별 차이가 없는 거니까 이제 물가는 많이 오르는데 그만큼 힘들어지니까."

곧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이태희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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