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 떼죽음 부른 좌광천, 원인은 구리 등 중금속 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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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거품을 동반한 오염수가 유입돼 어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부산 기장군 정관읍 생태하천 '좌광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8면 등 보도) 수질 조사에서 중금속인 구리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장군은 지난달 16일 좌광천에 알 수 없는 흰 거품이 뒤덮이면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자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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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군, 방류업체 경찰 고발
흰 거품을 동반한 오염수가 유입돼 어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부산 기장군 정관읍 생태하천 ‘좌광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8면 등 보도) 수질 조사에서 중금속인 구리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장군은 오염수를 방류한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좌광천 물고기의 폐사 원인 조사 결과를 기장군에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기장군은 지난달 16일 좌광천에 알 수 없는 흰 거품이 뒤덮이면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자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기장군이 수거한 물고기 사체는 총 12㎏으로 대부분 치어였다. 흰 거품은 좌광천 10번 배수구로부터 발생했는데, 인근의 복합비료 생산업체인 A 사가 오염수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질 조사 결과 오염수에서는 특정수질유해물질인 구리 등 9개 물질이 검출됐다. 구리의 경우 농도 0.0097ppm으로 소량이었으나, 물환경보전법의 폐수배출업체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는 구리의 방류 자체가 금지된다. 또 수질의 주요 척도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1177.5ppm,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87ppm, 총유기탄소(TOC)가 620ppm으로 측정됐다. 이들 물질의 하천환경기준상 ‘매우 나쁨’ 기준치인 8~11ppm을 수백 배 초과했다.
문제의 흰 거품은 계면활성제(세척제)로 추정됐다. A 사가 비료 원료 등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염수에 농약 성분 또한 일부 섞여들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대상 물질에서는 농약 물질이 빠졌다. 그러나 A 사가 취급하는 제품 중에 농약이 포함돼 세척 과정 중 배출된 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고기의 집단 폐사도 이 같은 물질이 갑작스럽게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면활성제에 포함된 탄소나 염소가 비교적 생존력이 떨어지는 어린 물고기에게 영향을 줬다는 말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하천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견디지 못한 치어들이 집중적으로 폐사했다. 좌광천의 평균 수질을 훨씬 뛰어넘는 물질이 유입되고 용존산소 또한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장군은 구리 등이 섞인 오염수를 방류한 혐의(물환경보전법 위반)로 이날 A 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좌광천은 정관읍을 가로지르는 지역 대표 하천이다. 2016년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이후 주민의 산책길로 애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국가정원 지정 계획이 주민단체에 의해 의결되는 등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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