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시민단체 소통…오영훈 “2공항 향후 절차는 제주도의 시간”
[KBS 제주] [앵커]
제주도와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6년 원 도정 때 중단된 이후 무려 7년 만인데요,
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끌려가지 않고 도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영훈 도정과 2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가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6년 이후 중단됐던 간담회가 7년 만에 열린 겁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제2공항과 관련된 갈등 사안에 대해서 도정의 입장과 의견을 듣고자 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영훈 지사의 발언대로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간담회의 화두가 됐습니다.
연대회의는 우선 제주도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촉구했습니다.
갈등이 있는 경우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자체에 검토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한 환경부의 업무처리규정을 활용하도록 요구하란 겁니다.
이에 오 지사는 환경부에 공식 요청을 하겠다며, 만약 환경부 동의를 얻어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더라도 제주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창수/제주도 대변인 : "제주도의 입장을 들어야 하는 절차가 있고 그 이후에 환경영향평가라든가 절차가 진행되게 되면 그때부터는 공항과 관련 해선 제주도의 시간이 된다."]
공항시설법상 국토부 장관은 기본계획 수립 시 관할 지자체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14일 이상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또, 기본계획 수립 후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주관 기관이 됩니다.
즉, 제주도와 협의 없인 강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오 지사는 또 군사공항 추진 우려와 관련해 당정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2공항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자체에 대한 입장은 이번에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박외순/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 "지사님께서 입장을 명확히 했어야 하지 않나. 왜냐면 시민사회가 보기에는 공항에 대해서 지사님께서 명확하게 입장을 표현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미리 답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 오 지사는 공론화 절차를 통해 도민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자유도시 비전 폐기 요구에 대해서는 특별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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