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도 ‘비대면’ 밀수…야구방망이·커피 안에도 숨겨

김화영 2023. 2.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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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사람의 이동이 어려워지자 국제 우편이나 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 밀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마약을 숨기는 방식도 다양해졌는데, 관세청은 단속 인력과 장비를 확대하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등 마약 범죄 차단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수책으로 의심되는 두 명을 급하게 붙잡자 강하게 저항합니다.

["그만 하세요. 그만 하시라고!"]

차와 집 안에서는 마약이 담긴 봉지가 발견됩니다.

필로폰만 78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소분한 거지, 다? 판매하려고?"]

이들은 SNS로 해외에서 구매한 마약을 국제 우편물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던 지명수배자입니다.

이렇게 지난해 관세청이 압수한 마약만 620여 킬로그램, 770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가 전년보다 2배 정도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사람이 마약을 직접 운반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습니다.

마약을 숨기는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야구 방망이 안에 필로폰 뭉치를 숨기거나 즉석 커피 가루 사이에 마약을 섞어두기도 합니다.

지난해엔 여러 약물을 합성해 만든 '신종 마약류'도 260킬로그램 넘게 적발됐는데, 전체 적발량의 40%가 넘습니다.

그 중에서도 케타민 같은 합성 마약이 3배 넘게 늘었는데, 값은 싸고 환각효과가 더 큰 탓에 신종 마약으로 불립니다.

[현삼공/관세청 국제조사과 사무관 : "젊은 세대들은 SNS, 비밀인터넷사이트 등 은밀함을 가지고 온라인 상으로 주문을 하고, 비대면 밀수 방식인 국제 우편이나 특송을 이용해서..."]

관세청은 마약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전문인력과 첨단장비 도입을 늘려 검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밀수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고 포상금을 최대 3억 원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화면제공:관세청/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고석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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