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미술작품 구입 특정 작가 몰아주기
[KBS 광주] [앵커]
광주시교육청이 예술작품을 사들이며 특정 작가 몇 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냉난방기를 산다고 하고 작품을 사들이는가 하면, 작품이 얼마짜리인지도 따지지 않았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광주서부교육지원청이 8백만 원을 주고 사들인 회화작품입니다.
광주교육청도 2020년에 해당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광주교육청과 산하기관들은 지난 4년간 해당 작가의 작품 7점을 집중적으로 사줬습니다.
액수로만 4천 8백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광주교육청 감사 결과, 지난 5년간 교육청과 산하기관들이 구매한 전체 44개 작품 가운데, 21개를 작가 4명에게 몰아주기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총액의 65%입니다.
구매 과정은 총체적 부실이었습니다.
명세서에는 '냉난방기'나 '상업용오븐'을 구매한다고 해놓고, 부서장 재량으로 예산을 전용해 예술품을 구매한 겁니다.
구매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작품선정위원회나 2천만 원 이하 물품 구매 시 감정평가를 거치도록 한 지방계약법 지침 또한 무시됐습니다.
[강성도/광주교육청 청렴총괄담당 : "관례적으로 이뤄졌던 것들이 이번에 드러났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방계약법이나 관리기준을 만들어서 투명성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 과정에서는 "전임 교육감 등 기관장들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지만, 배임 여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예술작품 구매에 대한 이번 감사 결과, 미흡한 규정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요구하였지만, 처분은 7개 기관에 대한 경고에 그쳤습니다.
시의회는 감사 결과가 미흡하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심창욱/광주시의원 : "누군가 분명히 그때 특혜를 받고 그걸 활용해서 그걸 이용해서 하신 분이 계실텐데 그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는다. 이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신뢰 잃은 광주교육청의 행정에 계약과 구매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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