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서 날아온 B-1B… “확장억제 의지·능력 보여준 것”
양국 국방장관회담 이튿날 전격 출격
오스틴 ‘전략자산 전개 강화’ 뒷받침
美 공군 F-22·F-35B 스텔스機도 동참
도발대비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성격
평양에 가까운 서해 상공서 훈련 실시
北 군사위협 지속 움직임 억제 의미도
훈련에 참가한 B-1B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를 출발, 한반도로 날아와 서해에서 실시된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종료 후 B-1B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격기 기동군(BTF)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폭격기 기동군은 역내 동맹국들을 지원하면서 적의 침략을 억지·저지하는 미 태평양 공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하며 전략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60t 가까운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전략 타격 능력 등을 갖춘 기종이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군 전략자산 전개를 강화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략자산을 앞으로 더 많이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스틴 장관이 방한해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한 직후 미 본토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투입됐다. 한반도 유사시 최단기간 내 전략자산이 미 본토에서 전개해 확장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한국 내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개발이나 핵공유 등 주장을 반박하고 한국 방위 공약과 확장억제 실행력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이며 도발 기조를 지속한 북한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의미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전술지대지유도무기부터 ICBM에 이르는 다양한 미사일을 만들어 한·미·일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제난으로 공군력 증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북한을 압도할 만한 수준의 공군력을 지닌 한·미가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를 띄워 연합훈련에 나선다면,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서해는 동해보다 평양에 더 가깝다. 서해에서 이뤄진 연합공중훈련을 북한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실질적인 핵전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스틴 장관이 한국에 와서 확장억제 강화를 약속한 만큼 미국이 실질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한 것 아니겠느냐. 특히 한국 내 확장억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을 의식해 약속이 최대한 신속히 이행된 측면은 있다”면서도 “다만 전술핵 등이 아닌 비핵 전력자산이 투입됐기에 여론을 달래기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수찬·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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