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연준 `베이비 스텝`… 파장 따져 우리도 적절한 해법 찾아야

2023. 2.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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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3월 인상 폭도 베이비스텝에 그칠 공산이 확실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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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이어졌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빅스텝(0.5%포인트)과 달리 이번엔 베이비스텝이었다. 연준은 베이비스텝으로의 전환 배경으로 '인플레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을 꼽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금리 인상 횟수를 '두어 번'이라고 표현해 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해석도 낳았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3월 인상 폭도 베이비스텝에 그칠 공산이 확실히 커졌다.

연준이 이처럼 숨 고르기에 나서면서 한국의 통화정책에 운신의 폭이 생겼다.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달 23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미 간 금리격차가 더 벌어진 게 부담이다. 금리차는 1.00∼1.25%포인트가 됐다. 이는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금리 차가 더 확대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이는 원·달러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폭은 3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료가 30% 가까이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은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할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했고 올해 1분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경기 방어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 위축 사이에서 한은의 정책 셈법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세, 해외자금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게 맞다. 그렇다고 둔화되는 경기를 외면할 수도 없다. 금리를 올려 추가 긴축을 지속하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커진다. 1900조원 빚을 안고 있는 가계 및 기업의 고금리 금융부담도 가중된다. 연준의 베이비스텝 파장을 잘 따져 적절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물가에서 성장 쪽으로 옮겨야 하는 분위기지만 신중해야 한다. 한은과 정부의 정책 조합이 한층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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