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연의 월스트리트나우] 마블 아이언맨도 오마주한 방산 대장주, 록히드마틴

신하연 2023. 2.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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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항공우주 무기 사업 등 영위하는 글로벌 최대 방위산업업체
록히드마틴의 F-22, F-16 전투기 [EPA=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이른바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산주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증시를 끌어올렸던 업종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미국의 방산 대장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Corporation.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명 LMT)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로고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마블의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작중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경영하는 군수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회사 로고가 바로 록히드마틴의 실제 로고를 따왔다고 하죠.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미사일 및 항공우주 무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방위산업체입니다. 제트 전투기 중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F-16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생산하는 업체로도 유명하죠.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 1180억달러(약 143조8438억원)입니다. 국내 간판 방산업체인 한화 그룹이 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가운데서도 지난해 360.14달러로 시작해 486.49달러로 마감하면서 35% 이상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국가들의 군비 지출 증가를 촉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건데요.

지난해 12월 2일 498.95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올 들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나서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상승 흐름을 타는 분위깁니다.

일단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재확인했습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전년동기 7.22달러에서 7.79달러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7.41달러를 웃돌았죠.

특히 항공, 미사일 및 사격통제, 회전 및 임무 시스템, 우주 등 전 사업부문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을 내면서 매출액도 7.1% 증가한 189억90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182억8000만달러)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회사 측에서 제시한 2023년 가이던스는 EPS 26.60~26.90달러, 매출은 650억~660억달러입니다. 연간 실적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계약 증가세를 고려하면 1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추가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실적 정체 요인으로 꼽혔던 공급망 지연 문제가 완화 추세에 있는 데다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 프로젝트와 진행하는 ULA 투자이익이 장기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 ULA는 2005년 보잉과 록히드 발사체 사업부문을 합병해 설립한 우주 발사서비스 업체입니다. 과거 수십 년간 NASA 등 미 국가 우주 발사 임무를 거의 독점적으로 수행해왔다고 하는데요, 미국 발사 서비스 시장 업계 1위로, 연간 매출액은 1조6000억원 이상인 알짜 사업입니다.

장기적인 성장 요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0여개 유럽 국가가 2000억달러(약 246조원) 이상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발표했는데요, 그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미만으로 국방비를 지출했던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이 단기간 내 지출을 2%로 늘리기로 했고, 폴란드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2%에서 3%로 늘리기로 밝힌 만큼 방산 시장 자체가 당분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 세계 군비 증가 흐름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패권 경쟁 국가들도 국방비 지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정책도 물론 매력적입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4분기 배당금으로 7억7000만달러(주당 3달러, 연간 12달러)를 지급했습니다. 2022년에만 자사주 매입에 80억달러 가까이 지출했고 주주환원 수익률은 8.6%에 달합니다.

올해도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62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속적 주주환원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도 올해 1분기 주당 3달러의 정기 배당을 선언했는데요, 오는 28일까지 주주명단에 오른 주주들은 3월 24일 배당금을 지급 받게 됩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록히드마틴의 EPS는 2021년에서 2023년까지 거의 20%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독일의 DZ뱅크는 록히드마틴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4% 올린 523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동종업계 간 경쟁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합니다. 방위산업의 최대 고객이 결국 정부라는 점도 부담입니다. 국방비의 증감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기업이나 주주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정부 예산은 정치적인 영향에 따라 움직이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 경제 변수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의 경우 2021년에만 매출 서비스 계약 670억달러 중 60% 이상을 미 국방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 우주 기술 관련해 종횡무진하고 있는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신생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록히드마틴이 쌓아놓은 현재의 과점을 위협할 위험도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21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478.81달러로, 현 주가(462.25달러)와의 차이는 4%입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5배로 S&P500의 17.7배와 미 방위산업 ETF(상장지수펀드·ITA ETF) 22.8배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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