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배두나 "영화 찍을때 부터 잘 될 줄 알았다. 현장이 너무 리얼해" [인터뷰M]

김경희 2023. 2. 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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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일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에서 ‘소희’의 자취를 되짚는 형사 '오유진'을 연기한 배우 배두나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를 찍을 때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고 완성작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처음부터 잘 될 줄 알았다는 배두나는 "김시은이 콜센터에서 촬영할 때 현장 분위기를 보러 갔는데, 현장이 너무 현실감 있더라. 그때부터 알아봤다. 시나리오 봤을 때 느낌 그대로 감정에 대한 강요 없이 잘 만들어졌더라."라며 완성작을 본 소감을 밝혔다.

각오하고 봤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성이 강한 '다음 소희'였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건 꼭 해야겠다 생각 들더라'라는 배두나는 "감독님의 시나리오는 사회고발을 막 하는 게 아니라 느끼게 하는 이야기여서 좋았다."라며 시나리오에서 받았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그는 "정주리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인데, '도희야' 이후 연락을 전혀 하지 않고 지냈었다. 그랬던 분이 이런 시나리오를 보내주시는데 '여전하시네, 여전히 글이 좋고, 이런 쪽에 관심이 있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시는구나' 싶어서 신뢰가 더 쌓였다. 또 나와 첫 작업이 마음에 드셨던 거구나 생각이 들며 '우리가 잘 맞았었구나. 내 식대로 해도 마음에 들으셨던 거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심지어 그 역할에 나를 생각하고 쓰셨다는데 여러모로 동지의식을 갖게 되더라."라며 정주리 감독의 제안을 단박에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의 작품에 대해 "사회적 약자의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서 표현이 담담하다.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구석의 이 여기를 끄집어 오는 거 같아 날카롭다는 생각을 했다. '도희야'때도 그랬고 '다음 소희'에서도 그러했다. 정말 관심을 가지고 한 번 더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시는 게 너무 좋다."라는 말로 감독의 시선을 평가했다.

평소에도 인터뷰를 할 때마다 "청소년들이나 젊은 세대의 이야기, 그들에 대한 사건 사고, 개선되어야 할 것에 관심이 많다."라고 강조하던 배두나였다. 그는 "걱정도 있고 오지랖 일수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하는 기회가 온다면 이야기하고 참여하는 편이다. 단순하게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한다. 이런 이야기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그게 영화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며 영화의 메시지에 많이 공감하고 있어서 이 영화를 선택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소신과 생각을 영화를 통해서만 전달하고 싶다는 나름의 철학도 있었다.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캐릭터의 이름이 아닌 배두나로 불릴 때는 속상하다는 그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지는 최대한 참는다. 배우를 그만두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가 목소리를 내고 개인의 이야기를 하면 캐릭터가 묻힐까 봐 최대한 참는 편이다."라며 작품이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의지를 드러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감독의 의도와 배우의 소신이 만나 만들어진 '다음 소희'는 국내에서 개봉하기 전에 해외의 무수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인의 공감을 받았다. 배두나는 "저는 처음부터 한국에 국한 괸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았다. 글로벌한 젊은이들,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힘없을 때 겪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반응이 엄청 좋았고 특히 젊은 외국인들이 어떻게 우리 이야기를 아냐며 공감을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라며 해외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며 "칸 영화제에 저는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정주리 감독이 다녀와서 하시는 말이,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마스크를 내리는데 물이 주르륵 떨어졌다고 하시더라. 영화 보는 동안 많이 울어서 눈물이 물처럼 흘렀다는 뒷이야기를 감독님께 들었다."라며 칸 영화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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