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뚝'…거래량은 '뚝뚝'

이윤화 입력 2023. 2. 2. 18:31 수정 2023. 2. 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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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토지 가격도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토지 가격 하락은 고금리에 의한 주택시장 침체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월별 땅값이 하락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10년 이후 12년여 만에 처음이다"며 "이렇게 토지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준금리라는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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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토지실거래가 분석했더니
지난해 12월 전국 토지 3.3㎡당 평균 거래가 106만원
평균 거래가 9개월만에 30% 이상 하락, 거래량도 감소
주거용 토지 가격 상승률, 거래량 감소 영향 크게 작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토지 가격도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지고 있지만 금리 부담이 여전한데다가 부동산 경기가 단시간 내에 풀리지 않겠다고 보는 우려가 크다.

[그랴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밸류맵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토지 실거래가 신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토지의 3.3㎡당 평균 거래 가격은 106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고점 가격인 작년 3월 3.3㎡당 157만원과 비교하면 32% 이상 하락했다. 연간 합산 기준으로 전국 토지의 3.3㎡당 평균 거래 가격도 2021년 132만원대에서 131만원대로 떨어졌다.

토지 거래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3만2292건으로 5만8000건대를 기록하던 같은 해 3~4월에 비해 2만6000건 가까이 줄었다. 2021년 가장 많은 거래건수를 보였던 3월 8만3163건과 비교하면 5만건 이상 급감했다. 연간 합산 토지 거래건수도 2021년 75만8723건에서 2022년 54만8139건으로 줄었다.

토지 거래 평균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 건수가 줄어든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주택시장 침체 때문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26일 발표한 ‘2022년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주거 관련 용도의 토지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낮아졌다. 용도지역별 토지 가격 상승률은 주거(4.59%→2.62%)나 상업(4.55%→3.20%), 농림(3.04%→2.22%) 순의 변화를 보였다. 이용 상황별로도 대지 주거용(4.41%→2.12%) 토지 가격 상승률 가장 크게 줄었고 전(3.84%→3.14%) 답(3.56%→2.74%) 순으로 나타났다.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서울 평창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도 220만9000필지로 전년(329만7000필지)보다 33.0%(108만8000필지) 줄었다. 이는 최근 5년(2017~2021년)간 평균 거래량(324만1000필지)와 비교해도 30% 넘게 감소했다. 용도지역이나 지목, 건물용도 등으로 나눠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주거지역(-39.4%) 대지(-38.7%) 주거용(-44.2%)이 모두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토지 가격 하락은 고금리에 의한 주택시장 침체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월별 땅값이 하락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10년 이후 12년여 만에 처음이다”며 “이렇게 토지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준금리라는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대출 금리를 5~6%라고 잡았을 때 3년이면 토지든 주택이든 20% 가까이 올라야 매수할 유인이 생긴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거래도 줄고 가격도 하락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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