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文정부 2년 탈탈 털어도 기소조차 못 해”

민주당 ‘주가 조작 의혹’ 김건희 여사 특검 농성 관련 작심 비판 쏟아내
“‘이재명의 민주당’, 국기집결 현상 노리고 있어…억지 명분 들어 ‘외부의 적’ 만들어”
“장외 투쟁 통해 지지층 결집과 내부 갈등 진압하는 전략…‘조국 수호’ 시즌 2에 불과”
“이재명 주연, 처럼회 연출, 민주당 조연인 이번 ‘재명 수호’ 장외투쟁”
“그저 李 대표가 부는 피리 소리에 맞춰 영혼 없이 모여든 레밍들의 애처로운 몸부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유상범 의원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일 밤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문재인 정부가 2년 내내 탈탈 털어도 기소조차 하지 못한 사건인데, 이걸 가지고 억지로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상범 의원은 2일 "이재명의 피리 소리에 몰려드는 레밍들의 모임, '국민보고대회'"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오는 4일 '재명 수호' 장외투쟁을 예고한 민주당이 어제부턴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밤샘농성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국기집결(rally-round-the-flag) 현상을 노리고 있다"며 "김 여사 특검과 이 장관 탄핵이라는 억지 명분을 들어 외부의 적을 만들고, 장외 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내부 갈등을 진압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김 여사는 봐주고, 자신(이재명)은 탄압한다'는 거짓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쇼'이자 선동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이 한다는 소위 국민보고대회도 정말 뜬금없다. 장외투쟁은 소수당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국회에서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는 '절대적 다수당'이 나서는 것은 코미디와 다름없다"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내 비명(非明)계 의원들이 결집하면서 내부 갈등 가능성이 고조되자, 밤샘 농성 조까지 짜고 오전 11시에는 '북한 노동당 집체교육'을 방불케 하는 '반란 방지' 정신 교육을 한다고 한다"고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끝으로 유 의원은 "민주당 초강경파인 '처럼회'가 '이재명 완장' 차고 설치면서 선배 동료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수족처럼 부리는 행태가 꼴사납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재명 주연, 처럼회 연출, 민주당 조연'인 이번 '재명 수호' 장외투쟁은 그저 이재명 대표가 부는 피리 소리에 맞춰 영혼 없이 모여든 레밍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이자, '조국 수호' 시즌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민주당은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농선 토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과, 이상민 행안장관의 파면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국회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도 차고 넘치는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더 이상 뭉개지 말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무너진 국가 안전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면서 "무능, 무책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폭정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밤 8시 반부터 시작된 이번 토론은 이날 새벽 3시 반까지 약 7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