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마을 방과후'에 아이들 보내는 이유

황대훈 기자 2023. 2. 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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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은 수업을 마친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이 크죠.


학교에서 저녁 8시까지 맡아주는 내용의 '늘봄학교' 정책이 추진 중이지만, 아직 기본 토대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돌봄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마을 방과후 학교'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학부모들이 만든 '마을 방과후'

전국에 16곳 운영 중


놀이·야외활동 중심…

"학교 밖 공동체 품에서 놀며 자란다"


학령인구 감소·경영난 심화…

코로나 이후 3곳 문 닫아


제도적 지원 '사각지대'…

"경력 인정 못 받는 교사들 떠난다"


교사라 불리진 않지만…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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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공동 제작한 박홍열 황다은 감독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조금 전 영상에서 보기는 했지만 마을 방과후 학교가 어떤 곳일까요?


돌봄교실과도 좀 다르고 학원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마을 방과 후는 그 명칭에서 벌써 설명이 되듯이요 마을을 토대로 하는, 방과 후에 활동을 하고 같이 어울려 지내는 곳이에요. 


아이들이 그곳은 또 하나의 집이자 또 하나의 학교처럼 돌봄을 외주화한 기관도 아니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학원도 아닙니다. 


그냥 저희가 일상 속에서 놀이와 생활과 관계를 통해 배움이 저절로 일어나게 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생활의 연장이고 교육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들이 가장 편안하게 여겼던 이 일상의 공간에서 진행하는 어떤 생활의 연장이고 교육의 연장이군요. 


두 분도 아이를 마을 방과 후 학교에 보내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곳에 아이를 맡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네 저희도 두 살 터울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게 되면서 학교 끝나고 조금 더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이 동네로 이사왔고요. 


대부분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은 아이의 돌봄 때문에 둘 중에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두거나 아니면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보니까, 조금 더 안전하게 아이들이 좀 놀면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서 그래서 마을 방과 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리고 아이들과 선생님과 부모, 교육의 어떤 3주체가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설명도 영화에 담겨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이 마을 방과 후 학교는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어떤 공동체인데요. 


최근에는 운영이 좀 힘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기도 한데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힘들어졌을까요?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사회의 지원이나 이런 것이 많이 없어서 저희가 자발적으로 하는 데 조금은 한계가 있고 또 저희가 아무리 이렇게 신나서 의미를 가지고 시작을 해도 선생님들은 또 직업적으로 이 일이 지속 가능하려면 사회적인 지원과 인정이 굉장히 필요한 곳이잖아요.


근데 선생님들이 10년을 일해도 1년의 경력도 인정을 못 받으시고 또 당신들의 직업을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죠. 


그래서 저희가 한쪽에서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라는 다큐를 만들고 또 한쪽에서는 지금 책을 들고 나왔는데요. 


선생님들이 직접 쓰신 책이에요. 


그래서 '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라는 책을 엮고 출간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안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어떤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영화와 책을 통해서 좀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곳의 어려움은 이제 직업적으로 선생님들이 그런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지원을 받지 못해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일로서 굉장히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게 있고 그리고 또 아이들의 출산율 저하나 그런 것으로 인해서 또 아이들이 줄고 있어서 또 경영난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마을 공동체가 사라져가고 있어서 또 이런 대안적인 공간들이 지속 가능함이 좀 어렵다.


그런 상황들이 오고 있어서 계속 폐업하는 곳도 늘고 있고 떠나고 싶지 않아도 떠나야 되고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야 되는 이런 상황들이 좀 반복되고 있어서 알리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실제로 지금 전국에 마을 방과 후가 많이 줄고 있다고요. 


코로나 이후에 3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돌봄 받던 100여 명의 아이들이 살던 공간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에 늘봄학교라는 정책을 추진을 했습니다. 


저녁 여덟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겠다는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돌봄이라는 게 과거에는 어떤 가정 안에서 이루어졌었는데 이제는 그 가정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그것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되는 어떤 상황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을 학교에서 8시까지 돌봐준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돌봄의 형태들은 아무래도 현재도 그렇지만 프로그램 중심으로 되어져 있다보니까 아이들이 하루 종일 어떤 일방적인 프로그램 안에서 그런 교육을 받는 게 과연 아이들한테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놀아야 되는 것 같고 그 놀이를 통해서 어떤 관계도 쌓고 그 안에서 어떤 친구들과 안에서의 삶에 대한 지혜도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아이들을 그냥 8시까지 학교에 맡겨 논다라는 것은 조금 더 아이들의 행복에 대한 고민이 얼마만큼 들어있을 건가에 대한 의문이 좀 듭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저희가 추가로 또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이 마을 방과 후 학교가 단순히 돌봄 기관으로서가 아니라 좀 어떤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저희가 아이들과 돌봄 그다음에 생활 관계 교육 이런 것이 다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일상 속에서 다 같이 연결돼서 이루어지는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공동체를 토대로 이 안에서 아이들도 잘하고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서로 배우면서 관계 안에서 그렇게 연결되어서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마을 방과 후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저희가 항상 필요했던 저희들의 삶의 토대인 공동체의 복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혹시 영화를 통해서 가장 강조하고 싶으셨던 어떤 메시지도 있을까요?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일단은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앞에 눈에 보이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은 이 세상에는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사회가 유지되고 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마을 방과후, 아주 생소한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을 호명하기 위해서 만든 다큐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무수히 많은 그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함께 호명하려고 하는 것도 저희 다큐가 갖고 있는 어떤 방향성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학부모로서요. 


아이들 돌봄과 관련해서 정부나 교육 당국이 어떤 기대하시는 방안도 있을까요?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네, 그 돌봄이 굉장히 사회적인 이슈로 지금 뜨거운 현안이긴 한데요. 


아이들의 다양함이 있는 것처럼 또 한 아이조차도 매번 변화무쌍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돌봄의 다양성도 그렇게 변화무쌍하게 인정이 돼야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떤 시스템 안에 속해있지 않다는 이유로 비인가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해서 이미 존재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돌봄의 영역을 책임지고 있는 그런 기관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신념과 실천을 가지고 몇 년의 그런 경력으로 아이들과 맺어온 관계들이 그렇게 경력 미인정으로 그렇게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의 어떤 신념이고 그리고 실천이고 또 그분들의 인생이며 그분들과 관계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그런 사회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마을 방과후 학교는 돌봄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이고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를 정말 지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황다은, 박홍열 감독 /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동제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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