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우여곡절 끝 면담…'지하철 탑승 시위'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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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면담의 방식과 의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지 약 1개월만에 가까스로 만났다.
그러나 지하철 시위를 멈춰 달라는 오 시장과 탈시설 예산 반영 및 기획재정부와의 대화를 요청하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끝내 대화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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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대표, 내일 혜화역 선전전서 입장 발표
(서울=뉴스1) 윤다정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면담의 방식과 의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지 약 1개월만에 가까스로 만났다.
그러나 지하철 시위를 멈춰 달라는 오 시장과 탈시설 예산 반영 및 기획재정부와의 대화를 요청하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끝내 대화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이어진 '지하철 갈등'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종식될 수 있을지는 또다시 미지수로 남았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도 동석했다.
면담은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가량 이어졌지만, 양측의 대화는 내내 평행선을 달린 뒤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의 신경전은 면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전개됐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됨으로써 손해와 손실을 보는 시민이 사회적 약자"라며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전장연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며 "오 시장이 밝힌 입장은 '시민과 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며 전쟁을 앞둔 권력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비판했다.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에서 시작된 면담 첫머리에 오 시장은 "이제 더이상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없게 시위를 자제해줬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고 뵙자고 했다"며 먼저 못박고 나섰다.
또한 "전장연은 굉장한 '강자'가 됐다"며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번이나 운행 지연시켰고, 철도안전법을 엄청나게 위반한 중범죄다. 경찰도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시위하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 못 했다.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하는 것은 이해한다"며 "그런데 왜 그 방법이 서울시 지하철을 지연 운행시키는 결과가 되어야 하나. 얼마든지 시위, 요구해도 좋지만 지하철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해달라는 약속을 이미 몇 차례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9호선에서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사망한 사건도 서울시의 관리책임이므로 사과해달라고 했는데 실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사법처리를 다 당했는데 무슨 관용이 거기에 있었나. 우리는 27명이 형사처벌을 기다리고 있다"며 "진짜 강자인 기재부에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만나 달라고, 대화로 풀자고 해 달라.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면담을 계기로 전장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연이은 면담을 모두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간곡하게 부탁을 했으므로 조금 시위 형태가 달라졌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진심을 다 전달했으니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전장연은 오는 3일 오전 8시부터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진행될 선전전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하철 시위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검토하겠다"며 "그에 대한 입장은 내일(3일) 아침 혜화역 선전전을 할 때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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