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 찾아 인터넷 헤매지 마세요… 전문가의 생생 의학 가이드 [내책 톺아보기]

조용철 2023. 2.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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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어차피 우리는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세세한 내용은 다시 책을 덮게 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몇 시간을 소비하거나 성의 없는 답글에 실망하는 것보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쓴 책에 기대어 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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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최영은이 소개하는 의학적 증상 비주얼 가이드
의학적 증상 비주얼 가이드. 디나 코프먼/ 시그마북스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장수하세요." 한때 나이 드신 분들에게 흔하게 건넸던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한 보험회사 광고 문구처럼 장수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무병' 장수하세요.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은 세계에서도 알아줄 만큼 뛰어나다. 그렇지만 마냥 좋아할 일인지 모르겠다. 뛰어난 기술 때문에 '유병'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질환에 걸릴 확률 또한 올라간다. 그러나 고맙게도 우리의 몸은 대부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증상으로 알려준다. 처음에는 아주 작게 시작되다 사라지기도 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거나 더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병원에 가면 될 일 아니냐고? 물론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창에 증상 하나를 한번 쳐보자. 네이버 지식인만 들어가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병원에 가지 않고 이곳에 먼저 물어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도 관련 글이 정말 많다. '~증상이 있는데 왜 그럴까요?' 그러면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댓글로 올려준다. 그냥 병원에 가면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그렇다. 우리는 병원에 가는 게 참 꺼려진다. 물론 잠재된 두려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일 수도 있다.

당신이 어느날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어지러워 살짝 휘청했다고 가정해보자. 사실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많고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잦아지거나 더 심해진다면 어떨까. 이를 깨닫는 순간 덜컥 겁이 날지도 모른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은 시간이 가면 과한 불안증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병원에 바로 가자니 너무 별것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넘기기에는 또 께름칙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명확한 증상이라며 바로 가까운 의원으로 가겠지만 이런 애매한 증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돼 인터넷을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답을 주는 사람이 비전문가인 경우도 있고, 전문가라도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관련 글을 찾아보려고 증상을 검색하면 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지 읽다가 길을 헤매는 일이 부지기수다.

유튜브를 볼 때 비슷한 내용이더라도 장황하게 설명하는 영상과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주는 영상 중 어떤 것을 사람들이 더 선호할까? 빨리빨리 문화뿐만 아니라 정보의 홍수를 넘어 쓰나미 정도 수준의 세상을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간단명료 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증상들이 한 권에 다 들어가 있지만 장황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세세한 내용은 다시 책을 덮게 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심각한 증상이라면 병원을 권유하는 문구까지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인터넷 검색으로 몇 시간을 소비하거나 성의 없는 답글에 실망하는 것보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쓴 책에 기대어 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지금 마우스를 쥐고 있는 손가락이 약간 뻣뻣한 것 같다고? 당장 손과 관련된 페이지를 넘겨서 확인해 보자. 몇 분도 채 걸리지 않고 당신의 병명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영은 번역가·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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