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우르르’ 줄섰다…팝업매장 성지된 백화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3. 2.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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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열린 ‘T1’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 모습. [최아영 기자]
백화점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올랐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을 뜻한다. 백화점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적극 열면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팝업의 성지’로 밀고 있다.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T1’ 팝업 스토어에는 10대들이 2만명 이상 몰렸다. T1은 스타 플레이어인 ‘페이커’가 소속돼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오픈 당일인 지난달 16일에는 50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를 하며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펼쳐졌다. 이후에도 매주 월요일마다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와 새롭게 공개된 굿즈(기획상품·MD) 구매를 위해 수백여명의 소비자들이 ‘오픈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T1’ 팝업스토어. [최아영 기자]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월드몰 1층에 선보인 ‘홀리데이 위드 잔망루피’ 팝업스토어에도 대기줄이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6월 진행한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에는 10일간 약 20만명이 다녀갔다.

더현대 서울은 MZ 세대 전문관인 지하 2층 ‘크레이티브 그라운드’에 팝업 아이코닉(약 62평), 팝업 웨스트(약 11평), 팝업 이스트(약 9평) 등 팝업 전용 공간만 3곳을 운영 중이다.

이 중 평수가 가장 큰 아이코닉에서는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오픈 전날부터 밤샘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오픈 당일 오전에는 대기 번호가 800번을 넘어가며 대기 마감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진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최아영 기자]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는 약 250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분야는 캐릭터부터 걸그룹, 영화, 자동차까지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8월 선보인 뉴진스 팝업스토어는 오픈 당시 예상 대기 시간만 4~5시간일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이색 콘텐츠들이 연간 200만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출 ‘H빌리지’의 경우 2030 사이에서 입소문나면서 역대 최대 집객효과를 누렸다.

팝업스토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유휴 공간에 단순 행사 상품을 판매하는 임시 매장에 불과했다. 지금은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장소에 자리 잡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팝업 매장은 상품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백화점들은 집객효과를 노리고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과 접점이 필요한 브랜드나 업체들의 팝업스토어 운영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브랜드 정체성과 신상품·한정판 상품 등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공간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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