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알리지 마세요, 절대!”… 실버카에 1000만원 싣고 온 기부천사
정채빈 기자 2023. 2. 2. 18:24
한 익명의 기부천사가 노인 보행보조기인 ‘실버카’에 현금 1000만원을 싣고 와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경남 진주시복지재단은 지난달 30일 이름을 알리지 않은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기부자는 5만원권 1다발과 1만원권 5다발 등 총 1000만원의 현금을 실버카에 싣고 재단을 찾아왔다. 그는 애초 언론을 통해 재단을 알게 된 뒤 은행에서 입금하려 했으나, 입금자 이름을 적어야 한다는 말에 직접 재단을 방문했다고 한다.
기부자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금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기부했다는 사실을) 절대 남한테 알리지 말라. 절대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성갑 재단이사장은 “다양한 기부를 받고 있지만, 이번 기부자는 순수하고 강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자발적 기부의 마중물이 돼 주셨다”며 “그 어떤 기부금보다 지역의 어려운 곳에 값지게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 성금은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 및 복지시설, 무료급식소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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