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 연준 금리 0.25%p 인상, 시장 반응은?

장정우 2023. 2. 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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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2월 2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 연준 금리 0.25%p 인상, 시장 반응은?

-연준, 25bp 금리 인상 후 출구 전략 모색할 것

-한은 금리 기조 영향 미비...물가지수가 관건

-환율따라 글로벌 자금들이 이탈하지는 않아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하 주원)>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앞서 제가 오프닝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새벽에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했어요. 기준금리 0.25%p 인상한다고 발표를 했는데,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차영주> 주가 움직임을 보면 그것보다 좀 더 강했죠. 연준의 발표가 나왔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가 움직임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무개의 평처럼 "이번 연준처럼 재미없는 연준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25bp 금리 인상이 예견돼 있었던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이 확인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뉴욕증시 같은 경우는 변동성이 없었죠. 그렇지만 정작 우리가 기대했었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세 차례 정도 모멘텀을 가졌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죠. 제가 느낀 바는 그렇습니다. 연준은 여전히 꿋꿋하게 제 갈길을 가고 있다라는 것, 연준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연준이 이번에 25bp 금리 인상을 하면서 기자회견 장소에서도 그랬습니다. 말을 상당히 아끼면서도 두어 차례 정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놨고요. 그렇게 된다면 연준의 기존 목표치인 5%대 초반, 이런 터미널 금리에 정확히 부합하는 그런 결론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시장이 원하는 것, 그렇게 원하는 단어. '피봇' 올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연준은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환호성을 질렀던 이유 중에 하나는 결국 연준이 시장 바램대로 움직인 게 아니라,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봤고 그 빌미를 연준이 줬다는 거죠. 그 내용들을 보게 된다면 연준이 지난주까지 블랙아웃 기간이라 연준 위원들이 기자들을 못 만나는 기간이었었죠. 그때 항상 하던 행태가 이번에도 여전히 반복됐다고 보여집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닉 티미라오스가 발언을 했었죠. "이번 연준에서 25bp 없이 금리 인상을 하고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다. 결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만들 것이고 그 가이드라인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해줬어요. 그 얘기가 나온 다음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25bp 금리 인상을 하면서 금리 인상에 막을 내리는 듯한 선언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한 차례 올랐었고요. 이번에도 그런 것들이 나오게 됐다는 거죠.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인플레이션에서 소프트 랜딩 쪽으로 가는 완화적인 발언을 했고, 그 다음에 두어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함으로써 그 전에 연준이 예상을 했었던 것이 이제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줬다는 거죠. 왜 그러냐면 작년 6월만 하더라도 연준의 2023년 금리 목표치는 3.5%였습니다. 그러다가 9월달에 4.5%로 바뀌었었죠. 그러면서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었고, 그때 시장에서 금리를 올려야 된다고 블러드 총재가 계속해서 얘기를 했었죠. 그러면서 6%대까지 금리 인상을 한 건데, 12월달에 점도표에 나오면서 올해 2023년에 목표 금리는 5.1% 정도. 터미널 금리가 5.1%이니까 5.25% 정도죠. 지금 4.75%니까 25bp씩 두 번 올리면 끝이에요. 그런 걸 발표했는데, 이번에 파월 의장이 두어 차례 정도 올린다. 거기에 딱 맞아떨어진 거죠. 우리가 상황을 보고 더 올리겠다는 얘기를 안 했다는 점, 이러한 점들이 결국 시장에 있어서는 이제 연준도 더 이상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있고요. 금리를 안 올리겠다는 거 아니에요. 아직도 두 차례를 올리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원하는 피봇, 아직 안 하겠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더 이상의 금리 부담은 완화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했다고 저는 봅니다.

◇ 박귀빈> 그렇죠. 금리 인상을 멈추는 사인이 있을 것인가, 그 부분을 시장에서 많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실은 사인이 나온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조금 더 인상하겠다.

◆ 차영주> 아직까지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봐야 되겠죠.

◇ 박귀빈> 그러니까요. 그래서 4.75%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하고도 차이가 더 벌어졌어요.

◐ 주원> 당연히 벌어졌는데, 이번 달에도 우리 금통위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올리면 다시 원래대로 가는데요. 지금 연준이 금리 올린 건 사실 모든 사람들이 거의 100% 예측했던 부분이라 그게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제 FOMC가 3월 달에 한 번 더 있거든요. 거기서는 이 점도표가 새로 나와요. 1년에 4번 점도표를 발표하는데, 그중에 가장 처음에 나오는 게 3월이라 그걸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작년 12월에 나왔던 것은 이제 한 5%에서 5.25% 정도, 중간값이 5.1%인데 만약 3월에 나오는 게 그것보다 올라갈 건가. 그러면 시장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5%, 5.5% 정도 되면 또 주식시장과 자산시장이 난리 날 것 같고요. 그러니까 파월 의장이 했던 말들을 보면 '커플'이라는 게 그냥 두어 번 정도로 해석을 하지만 세 번일 수도 있고 한 번일 수도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너무 불확실한 게 많아요. 그래서 지금 0.25%에 올렸다는 것, 우리나라 금통위에도 이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고요. 앞으로 나오는 미국하고 우리나라의 물가지수,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3월에 한 번 올리고, 5월에 또 올릴 수 있고. 그래서 0.25%씩 두 번 올리면 이제 5.25%%가 되는 거잖아요.

◆ 차영주>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 전에 대해서는 12월에 이미 얘기를 했었죠. 우리가 중간에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끝난 것은 아니다. 너무 해석하지 말라는 거죠. 지금 연준이 걱정하는 건 그건 것 같아요. 이런 정도의 뉴스에 지금 S&P500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3%대 올라가는 것을 연준이 무서워하는 거죠. 연준은 지금 경기를 잡아서 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게 목표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 과정인데 이제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게 되고 자산 시장이 폭발하게 되면 이게 또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미리 허리띠 푸르는 것을 연준은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어떤 경제평론가의 표현처럼 이사 만루 상황인데 지금 타석에 4번 타자가 들어선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홈런을 맞는 것보다는 그냥 차라리 한 점 내주고 말겠다는 거죠. 기자분들의 질문이 그거잖아요. "언제까지 금리 올 것이냐?", "언제 내릴 것이냐" 이것을 질문해도 계속 모호한 답변을 하는 거죠.

◇ 박귀빈> 계속 시장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 차영주> 그런 느낌을 받는 거죠. 시장이 그것 다 알면서도 뭔가를 끄집어내려고 노력들을 했는데, 역시 파월 의장은 노련하게 그것을 피해가는 느낌이죠. 그러면서도 시장에서는 조금 긴장을 가져가자는 건데, 한 가지 저는 조금 우려스러운 게 오늘 밤에 뉴욕 증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년부터 일어났던 상황이죠. 시간차 공격, 원래 당일날 발표됐을 때 주가가 빠졌으면 다음 날 올랐고요. 당일날 주가가 올랐으면 다음 날 빠졌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밤에 만약에 뉴욕 증시가 어느 정도 수준에 있어서의 주가 수준을 유지해 준다면, 나름대로 시장은 올 한 해 조금 괜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여전히 오늘 오른 것을 내일 새벽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면, 이것은 단순하게 일회성으로 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면밀히 살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시장 상황을 며칠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 차영주> 물론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가장 극단적인 건 내일 새벽 아침에 일어나셔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셨지만 파월 의장이 그랬잖아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디스인플레이션 얘기하면서 "정말 좋은 현상이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번역을 봤기 때문에, 표현이 진짜 좋은 현상이다. 이런 기대감도 같이 표현한 거지 않나요?

◐ 주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거는 작년 12월 게 65%, 1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거든요. 둔화된 건 맞죠. 그리고 연준이 주목하는 게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라는 걸 보는데, 그것도 작년 12월 5%. 이거는 15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상승률 둔화되는 거 맞아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쓰는데, 원래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의 변화가 아니고 인플레이션이 물가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을 말하는 거죠.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요새는 많이 쓰기는 하는데,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건 맞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고 연준도 그렇고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거든요. 지금 속도라면 올해 연말도 2%는 사실 좀 어려워 보여요. 항상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그렇고 저번에도 그렇고 하는 말이 "2% 달성할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가져가겠다." 고금리를 가져가겠다는 게 아니고 금리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그랬거든요. 그 사람 말대로라면 하반기에도 주구장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럴 수는 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2%를 계속 언급하는 일종의 협박인 것 같아요. 아까 소장님도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이번에 베이비 스텝 한다고 시장이 까불지 마라, 너네들이 자꾸 그러면 한 번 또 빅스텝도 간다. 이런 암묵의 협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차영주> 시장이 또 가장 걱정하는 건 그거예요. 지금 물가에 대한 시각의 변화죠. 우리가 2022년에 물가를 끌어올렸었던 원인은 수요라기보다는 공급 사이드였지 않습니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유가가 급등을 해버렸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발 인플레이션이었다라는 것은 이제 다들 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올라가는데 연준이 왜 자꾸 금리를 올려, 우리는 못 살겠는데. 이런 부분들 때문에 볼멘소리를 했었었죠.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공급가는 안정을 찾았는데, 파월 의장은 그 부분까지만 언급을 했어요. 전쟁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정작 중요한 부분도 언급을 안 했죠. 중국이 리오프닝이 돼버리면 여기서 이제 수요발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라는 거죠. 실제 전문가분들이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면 전 세계 경제 성장률 1%를 끌어올린다고 보거든요. 결국 과거와 같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뭘 하게 되면 다 빨아들이잖아요. 전 세계의 물동량을 다 빨아들이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요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들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물가라는 것은 하향 추세에 있는 것은 맞는데, 그래도 6%라는 건 굉장히 높은 거예요.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해서 6%가 오른 거니까. 높은 수준이고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우리가 단순하게 추세대가 꺾였다고 보기보다는, 연준도 지금 확답을 못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시장 긴장하라고 주는 것도 있지만 연준도 잘 모르겠다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보이잖아요. 어쨌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경우는 갑자기 터졌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중국이 리오프닝 하는 것들을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시장이 너무 허리띠를 풀리지 말라'는 연준의 사인은 저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 박귀빈> 연준이 조금씩 금리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거죠.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장을 보는 건데, 미국의 고용 비용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런 지표도 나오면서 이것도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숨 돌릴 기회가 된 하나의 요소가 됐다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것,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수요가 엄청나지니까 또 물가 상승 압박이 돼서 큰 문제로 제시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 차영주> 고용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다뤘던 하나의 주제, 연준이 '새로운 북극성'을 보고 있다. 기존에 연준은 금리에 대한 기조를 봤었던 것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었죠. 그렇지만 지금 이제 고용 비용이라고 보여지는 것들, 이걸 이제 표현하는 것은 각각 다르겠죠. 고용비용지수가 따로 있고 그 다음에 임금 상승률이 따로 있는데, 연준이 새로운 북극성을 봤다는 것은 임금 상승률이 올라간다는 것에 대해서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거든요. 임금이 올라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수요발에 있어서 되는 거죠. 왜냐하면 고용 같은 경우는 실업과 고용으로 나눠지죠. 고용된 상태는 인정을 하지만 실업 상태에서 고용으로 들어가게 되면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포커스를 맞췄는데, 중요한 것은 고용 상태에서 임금이 올라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100만 원에서 내가 11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기본적인 소비는 하고 있잖아요. 그럼 10만 원이 늘어난 건 뭘 하죠? 영화를 본다라든지, 여행을 간다든지, 그 다음에 외식을 한다든지. 그러면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오히려 비고용 상태에서 고용 상태로 들어갔을 때보다 지금 미국이 걱정하는 그 효과를 본다는 거죠.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약간 둔화되는 부분들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이것도 미세 조정 구간들이다라고 보는 거고요. 또 한 가지, 고용에 대해서 지금 몇몇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게 빅테크 기업들이 해고를 하고 있는데 왜 고용 지표가 이렇게 탄탄하게 나오냐라는 개념도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고요. 빅테크 기업이 미국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위 서비스업이라고 하는 호텔이라든지 레저 산업 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예요. 따라서 빅테크가 아무리 해고를 해도 2%에서 해고를 하는 거고요. 지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반 서비스업종에 있는 분들의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쪽에서는 고용지표는 유지와 빅테크 해고와의 그런 연관성을 여러분들이 이해하시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방금 임금 상승 이야기를 하셨어요. 고용과 임금, 사실 이게 어렵습니다. 어려운 개념 같고, 한 번에 들어서는 딱 이해가 되기 어려운 거여서 조금 더 말씀을 여쭤보면요. 미국의 노동시장이 보통 과열돼 있다고 표현을 하잖아요. 그래서 임금 상승이 계속되고,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되고, 이런 건데 지금 임금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거죠.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약간 완화됐다는 거 아닌가요?

◐ 주원> 인플레이션의 작년부터의 경로를 보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그 원자재를 사용하니까 공급 제품 가격이 오르고, 공급 제품 가격이 오르면 서비스, 최종 단위가 임금 상승이거든요. 상승 폭이라고 할까요. 이거는 단계를 거치면서 조금씩 줄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노동부에서 발표한 작년 4분기 근로자들의 급여 복지비용 지출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 증가에 그쳤거든요. 시장 예상치 정도 되기는 하는데, 3분기에 1.2%. 시장 예상치가 1.1%니까 많이 다운이 됐죠. 그래서 이런 게 노동 비용 쪽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는 게 아닌가라는 미국 언론들의 생각도 이번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반영이 됐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전년 동월로 비교하면 작년 4분기가 5.1%예요. 3분기에도 5%거든요. 그러니까 전년 동월로는 오히려 조금 더 올랐어요. 그러니까 미 연준이 이제 베이비 스텝을 하면서 기자들도 근거를 갖다 붙여야 되잖아요. 3분기 1.2% 떨어진 건 맞는데, 그게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좀 지표가 좋아진 건 맞는데, 임금 쪽에서 인플레가 많이 낮아진 건 맞는데. 너무 갖다 붙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귀빈> 그렇게도 또 해석을 하시는군요. 그러면 일단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발표가 됐기 때문에 일단 국내 이야기 잠깐 해볼게요. 우리나라 물가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그리고 공공요금 난방비가 엄청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은행에서는 금리 인상하겠다.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 같거든요?

◆ 차영주> 아니요. 한국에서는 23일에 금통위가 열립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하고 6분이 계신데, 6분의 생각이 지금까지는 갈려져 있다는 거죠. 현재 지금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고요. 여기서 25bp 금리 인상을 하자라는 분은 세 분이고, 멈춰야 된다는 분도 세 분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5 대 5 정도 되고 있는데, 이제 문제는 뭐냐 하면 지금 미국 간 금리 격차가 1.25% 벌어진 거죠. 그런데 우리가 과거에 금리가 1.5% 벌어진 게 최고점이었거든요.

◇ 박귀빈>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의 금리 차가 많이 나면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그만큼 하락하니까, 우리나라에서 자본이 빠져나간다는 거죠?

◆ 차영주> 우리가 금리 격차 때문에 자금 유출에 대한 것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금리에 따라서 이동하는 자금은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금리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보다 남미 쪽 금리가 더 높죠. 역설적으로 지금 일본 같은 경우 마이너스 금리인데, 외국인들이 일본에 투자하잖아요. 그래서 단순하게 금리만 놓고 보고, 환율 움직임에 따라서 글로벌 자금들이 움직인다. 이거는 너무 이론적인 얘기라는 거죠.

◇ 박귀빈> 그러면 미국의 기준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이 점점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는 가장 큰 핵심적인 내용은 뭔가요?

◆ 차영주> 아무래도 이렇게 벌어지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환율에 대한 자주권이 조금 없어진다는 부분들도 있는 거고요. 여러 가지 이 환율 문제에 따라서 우리 수출입 동향이 또 바뀌게 되는 거죠. 이번에 현대차가 스스로 밝힌 IR 자료를 보면 이익의 30%는 환율 효과로 보고 있어요. 물건을 더 팔아서 이익이 난 게 아니라 단순하게 물건을 똑같이 팔았는데 30%는 환율 효과를 봤다라는 거죠. 근데 이게 벌어지게 된다면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게 된다는 거죠. 그렇군요. 근데 지금은 상당히 많은 신흥국들이 고민이 그거예요. 내 체력을 갖고 금리를 올려야 되느냐, 미국이 올리니까 가랑이 찢어지기 전에 따라가야 되느냐라는 거죠. 지금 후자인 경우가 되는 거죠. 우리 같은 경우는 지금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 때문에 3.5%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안 올리게 되면 미국에 한 차례 더 올리면 1.5%가 벌어지잖아요.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고, 우리가 25bp씩 금리가 올라갈 때 제가 지난번에 어떤 통계를 보니까 우리나라 가계부채만 놓고 보면 6조의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6조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내가 개별적으로 봤을 때는 몇만 원이라 하더라도 모이면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는 돈 6조가 사라져버리게 되는 거죠. 그럼 경기가 어떻게 될까요? 더 둔화되겠죠. 그런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하게 금리 격차가 벌어져서 돈이 나간다는 개념보다는 여러 가지의 메커니즘을 봤을 때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고, 그 폭을 어느 정도 지금 유지는 하지만 너무 벌릴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요. 저는 이창용 총재가 그 어느 때 총재보다도 더 머리 아프실 것 같아요.

◇ 박귀빈> 실장님도 우리나라 금리 인상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보시는 거죠?

◐ 주원> 그 확률이 가장 높다고 저도 보기는 하는데요. 아까 소장님께서 잠깐 언급하셨는데 최근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쫓아가다가는 가랑이 찢어지겠거든요. 탈동조화라고 할까, 연준이 올리는 것에서 반대로 가지는 않지만 좀 벗어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일본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것들이 좀 있어요. 가계부채를 언급하셨는데 우리나라가 작년 2분기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5% 정도 되거든요. 선진국들이 한 70%밖에 안 돼요. 가채 금리를 올리면 어디가 더 죽어나겠어요? 우리나라가 죽어나는 거죠. 금리를 그렇게 빨리 올려야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고, 다만 금리 격차 문제도 있고 또 오늘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5% 내외라고 예상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높게 나왔어요. 그리고 근원 물가라고 해서 실질적으로 우리 내수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히 높게 나왔고, 그러면 아마 이번 달에 한은이 0.25% 정도를 따라가는 방향이지 않을까. 다만 그 다음부터는 한은도 좀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이제 0.25% 정도를 많이 올렸으면 그 이상 올렸다가는 정말 우리 가계들이 다 죽어나게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 생각하면 말씀하신 대로 아마 금통위원들이 머리가 많이 아프긴 아플 겁니다.

◇ 박귀빈> 그런데 방법이 없잖아요. 이거를 어쨌든 올리긴 해야 되잖아요?

◐ 주원> 그런 건 아니에요. 안 올리고 버티면 되죠.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 높아지기는 하지만 버티면 돼요. 사실 환율에는 문제는 없어요. 과거 금리 격차가 역전이 돼서 벌어졌던 기간이 한 세 번 정도 있었는데, 환율은 세 번 다 모두 안정돼 있었거든요. 어떤 사례는 환율이 900원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어요. 실제로 자금 유출의 가능성은 없고 버티면 됩니다. 이렇게 중앙은행들이 생각하는 그런 국가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차영주> 최장 버텼던 게 1.5%를 3년 버텼거든요. 근데 아직 지금 1.25%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이 3월에 한 차례 올릴 때 그때 따라가도 아직까지는, 그리고 우리나라 체력이 과거에 대비해서는 많이 좋아졌으니까요. 물론 수출 데이터량이 꺾이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극단적으로 따라가야 할 상황은 아니다. 저도 이렇게 봅니다.

◇ 박귀빈> 알겠습니다. 오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기준금리 발표했죠. 0.25%p 금리 인상으로 발표를 했고, 그것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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