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강화하는 ‘불량국 동맹’...이란 군 고위층, 北 총참모장에 축전
이란 고위 군 관계자가 북한의 신임 인민군 총참모장인 박수일에게 축전을 보내며 친선을 과시했다. 반미 국가인 이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에 대한 비난전에 나선 가운데 불량국가인 북한과 공조해 반미·반한 동맹 결속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현지시각)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어 방송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하메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지난달 31일 박수일 북한 총참모장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사회안전상(경창청장 격)인 박수일은 지난해 12월 말 열린 노동당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으로 임명됐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서한에서 “양국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으며, 세계 안보를 방해하는 행위에 맞서기 위해 북한과 관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과 이란은 1973년 4월 수교 이후 핵·미사일 개발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는 공통분모 속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국제사회에선 양국의 핵·미사일 협력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NI)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 2020년 9월 22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이 1980년대 초 이란에 스커드-B 미사일을 판매한 뒤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은 40년 간 중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벡톨 교수는 이란은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사용한 스커드-B뿐 아니라 스커드-C, 스커드-D, 스커드-ER 미사일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란 내 시설에서 생산했고, 여전히 북한제 부품과 북한의 기술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하던 2016년에도 북한으로부터 80급 로켓 추진체를 도입하고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2007년 북한이 지원한 시리아의 원자로를 파괴했는데, 시리아에 있는 많은 시설에는 이란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벡톨 교수는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으로 국방차관까지 지낸 인물이 당시 독일로 망명한 뒤 북한이 이란의 자금을 지원받아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2월 11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이슬람혁명 43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보내 “반제 공동투쟁의 한길에서 맺어진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대남도발에 나선 북한 무인기가 이란제라는 주장도 제기된바 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과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은 지난해 12월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은 ‘샤혜드-136′ 등 자폭 무인기와 ‘모하제르-6′과 유사한 정찰과 공격용이 합쳐진 무인기를 보유했고, 북한에 무인기를 제공했거나 관련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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