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모친상으로 방한 마스터클래스 취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의 방한 마스터 클래스 일정이 연주자의 모친상으로 전격 취소됐다.
당 타이 손의 모친은 베트남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가인 타이 티 리엔이다.
1965년 베트남 전쟁이 본격화하자 폭탄이 쏟아지던 하노이를 피해 제자들과 함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타이 티 리엔은 당시 하노이음악원 초등과정에 갓 입학한 7살 막내아들 당 타이 손을 지극정성으로 가르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의 방한 마스터 클래스 일정이 연주자의 모친상으로 전격 취소됐다.
당 타이 손의 모친은 베트남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가인 타이 티 리엔이다.
2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오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당 타이 손의 '렉처 리사이틀'(강연과 독주회를 결합한 형태의 공연)이 당 타이 손의 모친상으로 취소됐다.
당 타이 손은 당초 마스트미디어가 주최하는 '2023 서울 피아노 아카데미' 참석을 위해 지난달 29일 내한했으나 모친의 급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전날 급히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31일 106세를 일기로 별세한 타이 티 리엔은 인도차이나 전쟁 때 프랑스인들이 버리고 간 피아노로 1956년 하노이음악원을 공동설립한 베트남의 1세대 피아니스트다.
1965년 베트남 전쟁이 본격화하자 폭탄이 쏟아지던 하노이를 피해 제자들과 함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타이 티 리엔은 당시 하노이음악원 초등과정에 갓 입학한 7살 막내아들 당 타이 손을 지극정성으로 가르쳤다.
물소가 끄는 수레로 공수해 온 피아노는 처참한 상태였지만 이후 9년간 당 타이 손은 어머니의 헌신 속에 전쟁통에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당 타이 손은 하노이음악원을 방문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이작 카츠의 눈에 띄어 모스크바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3년 후 쇼팽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 등 거장으로 꼽힌다.
당 타이 손과 모친의 이런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등으로 제작돼 세계 클래식계에 널리 알려졌다.
타이 티 리엔 여사는 2017년 100세를 기념하는 공개 연주회에서 쇼팽의 마주르카 등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고 베트남 언론들은 전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안무가 모니카, 결혼·임신 동시 발표…"소중한 생명이 찾아와" | 연합뉴스
- 사망사고 내곤 "딸이 운전했다"…운전자 바꿔치기한 60대 | 연합뉴스
- "망자의 마지막 대변인"…시신 4천여구 부검한 법의학자의 고백 | 연합뉴스
- 학교폭력 당한 아들…가해자 신상 적힌 유인물 붙인 아버지 무죄 | 연합뉴스
- 명문대 출신 스포츠선수, 불법촬영 혐의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홍준표 "명태균 따위 놀아나지 않아…큰 사고 칠 줄 알았다" | 연합뉴스
- 산타 올해도 밤하늘 찾아오시네…성탄절 이브부터 전세계 생중계 | 연합뉴스
- [샷!] 정우성 아들을 '혼외자'라 부르면 차별인가 아닌가 | 연합뉴스
- [모스크바 테트리스] 이태원클라쓰 러시아 팬이 차린 '한강라면집' | 연합뉴스
- 계엄취재 美신문 특파원 "K드라마 같은 상황…현재 3막 초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