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3만t급 항모 대서양 수장키로…환경단체는 반발
환경단체 등 저지 요청에도 기각
브라질 해군이 퇴역 항공모함을 대서양에 수장시키겠다고 발표해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해군은 어제(1일) 수개월째 브라질 바다를 떠돌고 있는 재래식 항공모함 '상파울루' 호를 대서양의 브라질 해역 내에 수장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브라질 검찰은 해군의 조치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어제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브라질 해군은 "이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여건이 악화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체를 폐기하고 계획된 방식으로 침몰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상파울루' 호는 브라질 해군의 유일한 재래식 항공모함으로 운용되다가 약 20년 만에 퇴역하고 2021년 고철용으로 튀르키예 조선소에 매각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해군 기지를 떠났던 이 배는 튀르키예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이 "배에 유해 물질인 석면이 포함됐을 수 있다"라며 입국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항구에서도 "이 배가 계속 방치될 경우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며 정박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상파울루' 호는 브라질 앞바다를 떠도는 '유령'이 됐습니다.
결국 브라질 해군은 해안으로부터 350㎞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이 배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런 브라질 항공모함 수장 계획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타임은 "독성 물질로 인해 국제적인 분쟁에 휘말린 항공모함이 해양에서 가장 큰 쓰레기 중 하나가 되려고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바젤행동네트워크(BAN)의 짐 퍼킷 국장은 "이 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국제 환경 협약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다시 브라질로 들여와 환경적으로 건전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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