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한 마디에…대통령실, 安캠프 김영우 해촉

우제윤 기자(jywoo@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입력 2023. 2.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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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이철규 “신분 망각한 언행 제어를”
국민통합위, 곧바로 金에 해촉 통지
“인터뷰서 윤심 발언 매우 부적절”
김영우 “해촉 결정 존중한다”
안철수캠프, 지지율 영향 촉각
김영우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국민통합위원 직에서 해촉됐다.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하며 승승장구 중이던 안 의원 캠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절차를 밟아 해촉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선대위원장은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철수 캠프에 따르면 김 선대위원장은 오후 4시께 전화로 해촉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대위원장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란 신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갑자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당직도 없는 의원이 당원 자격으로 다른 후보를 응원하는 것을 비난하기 전에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하의 언행부터 제어해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에게 장제원 의원을 비난하지 말고 김 선대위원장부터 제지하라고 공개 저격한 셈이다.

이날 김 선대위원장은 해촉 통보를 받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선대위원장을 맡게 돼서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님하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전당대회가 완전히 끝나는 날까지는 국민통합위원회 저의 모든 개인적인 (것은) 중지하는 걸로 그다음에 다시 활동하는 것으로 얘기를 다 마치고 나온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친윤계 김정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는 맡은 자리의 책임이 따른다. 김영우 전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며 “그런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며, 위원직을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공격했다. 이후 약 5시간만에 해촉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임됐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후 나 전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가 강해졌고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진의가 아닐 것”이라고 밝히자 여당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연판장을 돌렸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사과한 뒤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나 전 의원의 지지율 하락은 대통령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김 선대위원장의 해촉도 안 의원에 대한 대통령 지지층의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전략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비윤과 상대적 중도 표심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윤안연대’를 강조하며 대통령 지지층의 표심에도 호소하는 전략을 쓰고 있었는데 이를 막으려는 목적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해촉 조치가 안철수 캠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철수 캠프 측 관계자는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을 돕던 박종희 전 의원은 친윤계 청년최고위원 장예찬 후보를 언급하며 “김영우는 국민통합위원 해촉하고 정작 월급 제대로 받는 내편 장예찬은 놔두고.. 속이 너무 뻔히 보인다”며 “왜 나경원처럼 해임 안시키고 해촉을 시켰을까”라고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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