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 “지도교수 권력에 학생들 고통...연구실 문화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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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에서 일하면서 대학원생들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많다. 90~95% 정도 교수님들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하신 좋은 분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일부는 지도교수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안 좋은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
최동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회 청년과학기술인포럼'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를 중재해줘야 할 학교가 직무유기를 하면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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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대학원 문화 악화·장기화 중”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 내놓지 못해
“총학생회에서 일하면서 대학원생들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많다. 90~95% 정도 교수님들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하신 좋은 분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일부는 지도교수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안 좋은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
최동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회 청년과학기술인포럼’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를 중재해줘야 할 학교가 직무유기를 하면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여해 청년과학기술인들이 연구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정책적인 지원방향을 제시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청년과학기술인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 중 폐쇄적인 연구실 문화를 가장 중점적으로 짚었다. 장혜리 한국과학창의재단 커뮤니케이터는 “학생들이 창의적 연구를 통해 성장하려면 수평적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연구실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러나 수직적이고 꽉 막힌 구시대적 연구실 문화가 개선되기는커녕 계속 악화,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커뮤니케이터는 “이러한 연구실 문화가 학생들 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6월 KAIST의 한 교수가 대학원생 2명의 뺨을 때린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뺨을 맞은 학생 2명의 지도 교수를 바꾸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KAIST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건이 잊혀지면서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리라는 게 학생들 사이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이 장관은 “누군가 제도를 만들어 바꾸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제도적 처방은 한계가 있다”며 “연구자 한 분 한 분이 합리적, 논리적으로 연구실 문화를 따뜻하게 개선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회피성 발언이 나오자 자리에 있던 참석자가 직접 개선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폐쇄적인 연구실 문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구실 정보를 대학원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김박사넷과 같은 포털이 있기는 하지만 사설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낮아 청년과학기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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