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향후 10년이 미중경쟁 최고 '위험구간'

최수문기자 기자 입력 2023. 2. 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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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혹자가 말한 '백년의 마라톤'이 아니다. 이미 10년의 '위험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이 신간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원제 Danger zone)'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국에 있어서 앞으로 이런 10년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위험구간(danger zone)이라고 보면서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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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마이클 베클리·할 브랜드 지음, 부키 펴냄)
[서울경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혹자가 말한 ‘백년의 마라톤’이 아니다. 이미 10년의 ‘위험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이 신간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원제 Danger zone)’의 주장이다. 저자인 마이클 베클리는 미국 터프츠대 정치학 교수이자 미국기업연구소의 방문연구원, 할 브랜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 겸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단순한 재야 학자가 아니라 미국 국방부 등 국가안보기관에 자문하고 있는 현역 전략가들이다. 그만큼 이들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저자들의 시각은 기존에 나온 미중 경쟁 도서들과 많이 다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개된 책들은 미중 대결이 ‘향후 한세기 동안 계속될 장기간의 마라톤 경쟁’이라고 전제했다.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비유하면서 새롭게 부상하는 강국인 중국과 쇠락하는 기존 패권국인 미국의 경쟁으로 분석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의 미래를 달리 본다. 중국이 투키디데스가 소개한, 새롭게 부상하는 강국이 아니라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강국’이라는 것이다. 앞서 양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1941년 일본, 최근 러시아 등의 사례와 유사하다. 이들은 후발 강대국으로서 성장이 둔화하거나 기존 패권국의 견제로 고립되면서 현상 타파를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섰던 경우다.

이미 중국은 인구감소 시작, 경기둔화, 일인 독재체제의 부담을 통해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고 고립에 처해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러한 불리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이 대만 등 주변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위험한 시기와 방식이 2020년대 중반께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이다. 저자는 미국에 있어서 앞으로 이런 10년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위험구간(danger zone)이라고 보면서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런 중국을 어떻게 포위하고 고립시킬 것인지에 관한 미국의 상세한 전략 전술로 책 후반부를 채운다. 동맹을 만들고 중국을 봉쇄하며 첨단기술 이전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구소련과의 대결을 거치며 역사 속에서 실효성이 검증된 바 있는 전략이다.

한편 책에는 일본이 미국의 주요한 동맹으로 소개되는 반면, 한국 이야기는 별로 없다. 책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통한 균형전략을 추구해왔던 우리나라의 안보외교전략은 심각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2만원.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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