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시위 멈춰달라”…전장연 “내일 중단 여부 발표”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면담에서 "지하철 운행 지연은 중범죄"라며 지하철 지연 시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장연 측은 확답을 피했고 내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단독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면담 형식을 이유로 몇 차례 결렬됐다 성사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고 더 이상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형태의 시위 자제를 부탁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전장연 시위 형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장애인의 지하철 리프트 추락 사고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9호선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므로 사과해달라고 했는데 실현이 안 됐다"며 "국가가 장애인의 죽음을 너무나 하찮게 여긴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하철 이동권뿐만 아니라 저상버스 도입, 시외 이동버스 등 서울은 그나마 잘 돼있지만 지역 간에 매우 불평등하다"며 "기획재정부가 책임있게 예산을 배정하고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 시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전장연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약자인지, 강자인지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진짜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요청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 시장은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번 지연시켰다. 그런데도 경찰은 박 대표를 처벌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30분으로 예정됐지만 50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박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탑승 시위를 이어갈지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