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최고실적 2년연속 경신…BNK금융이 '스타트'

이경남 입력 2023. 2. 2.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치 전망대]금융지주 중 첫 2022년 실적 발표
순익 2.4% 늘린 8102억원…부산·경남은행 쌍끌이
금융시장 혼란 속 증권·운용·저축은행은 '후퇴'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속에 예금을 받아 대출을 내주는 두 '영업축'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실적 뒷걸음질을 쳤다. 두 은행이 끌어올린 실적을 깎아 먹었다. 지난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모습이다. 

BNK금융지주 순익 및 순이자마진 추이.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금리인상기 타고 은행·캐피탈 쑥

BNK금융지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10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21년 7910억원과 비교해 2.4% 증가한 수준이며 지주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BNK금융지주 계열사 중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누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그리고 BNK캐피탈의 순익 증가가 돋보였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4558억원, 경남은행은 2790억원의 순익을 각각 냈다. 전년과 비교해 부산은행은 13.2%, 경남은행은 21% 늘린 순익이다. BNK캐피탈은 재작년 1332억원이던 순익을 28.4% 늘린 1710억원을 작년 기록했다. 

세 계열사의 순익 증가는 모두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취급한 대출은 물론 신규 취급한 대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전체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4782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늘었고,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991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5% 증가했다. BNK캐피탈 이자이익은 2021년 2348억원에서 작년 3551억원으로 51.2%나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BNK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지주의 NIM은 2.13%로 2021년 말 1.92%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힘 못써준 비은행 계열사들

그렇다고 금리 상승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BNK금융지주의 계열사들이 취급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영업이 축소됐고 이는 비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BNK금융지주의 수수료 이익은 3888억원으로 전년 4604억원과 비교해 15.6%줄었다. 

캐피탈을 제외한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1161억원과 비교해 50.6%나 줄었다. BNK자산운용은 2021년 122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3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두 계열사의 순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급랭으로 제대로 된 영업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지주 역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BNK저축은행도 적자전환했다. 2021년에는 215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지난해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머니 여는 BNK금융, 주주들 만족할까?

이날 BNK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주당 62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25%로 끌어올렸다. 주당 배당금은 2021년 560원에서 11.6% 증가한 것이다. 배당성향 역시 2021년 23%에서 2%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BNK금융지주는 160억원 어치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번 만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차원에서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을 모두 고려하면 주주환원율은 27%라는 게 BNK금융지주의 설명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 개최 시 발표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올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