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살린 아버지"…뇌사 40대 가장, 4명에 생명 주고 떠나

강승지 기자 2023. 2.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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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48세 송무길씨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송씨의 가족은 지난달 19일 잠이 든 송씨가 숨을 안 쉬는 것을 발견해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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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길씨 뇌사 후 장기기증…유가족 "누군가를 살리는 일" 동의
송무길씨(48)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달 21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48세 송무길씨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송씨의 가족은 지난달 19일 잠이 든 송씨가 숨을 안 쉬는 것을 발견해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그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건강했던 송씨는 세종시에 살며, 자녀에게는 친구같은 아빠로 아내와는 매주 등산을 함께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고 한다.

송씨의 아내는 "다시는 못 깨어난다는 말에도 하루라도 더 보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가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증 과정을 겪은 송씨 가족은 "기증이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막상 경험하게 되니 나도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송씨의 아내는 "모두가 다 좋아하던 착한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생명을 나누고 가는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문인성 기증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리고 더 많은 생명을 잇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 시간에도 생명나눔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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