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통제 고삐 죄는데도 인텔·퀄컴 수년간 中 AI투자

투자금 37% 美서 끌어모아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견제하겠다며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수년간 중국 인공지능(AI)을 키운 개발 자금의 상당액이 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조지타운대 기술정책그룹 CSET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1년 중국 AI 기업에 투자한 미국 기업·개인투자자는 167명이었다. 전체 투자자 중 미국 투자자는 17%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총 401건의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총 402억달러(약 49조158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 AI 기업들이 끌어모은 투자액의 37%에 해당한다. 투자자 중에는 퀄컴벤처스와 인텔캐피털 등 정보기술(IT) 분야 큰손이 적지 않았다. 퀄컴벤처스와 인텔캐피털은 중국 AI 기업에 각각 13건, 11건을 투자했다. 투자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총 43건을 투자한 미국 GGV캐피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GSR벤처스 등 일부 미국 투자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AI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금 규모가 가장 큰 건으로는 AI 기반 로봇회사 1KMXC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 자율이동 로봇회사 긱플러스에 대한 미국 벤처캐피털 3곳의 투자 등이 꼽혔다.

다만 미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군사·보안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AI 기술에는 미국 투자금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SET는 "군사 또는 안보 관련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미국 투자금을 유치한 회사는 단 1곳뿐"이라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