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3주 지급하라 1억원 무이자 지원하라"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입력 2023. 2. 2. 17:36 수정 2023. 2. 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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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회사측에
임금·복지 50개 사항 요구
전자계열 9개 노조 연대키로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사항의 주요 내용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자사주 지급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예산 등의 이유로 들어주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의견 차이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삼성의 노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임금 부문 10개, 복지 부문 40개 등 총 50개의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 현재 노사는 이 같은 안을 가지고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의 올해 요구안을 살펴보면 조합원 대상 자사주 지급 요구가 눈에 띈다. 앞서 노조는 2021년 출범 때도 당시 기준으로 107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기준을 높여 53주를 조합원에게 지급하라고 교섭안에 명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다. 2일 시장가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약 360만원의 금액이다.

노조는 자사주 지급 대상을 전체 임직원이 아닌 조합원으로 한정했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 수는 5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조합원 숫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노조는 커리어레벨(CL)별 임금상한제인 샐러리캡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임금피크제와 하위 고과자 임금 삭감제 폐지도 요구안에 담았다. 임금뿐 아니라 복지 제도에서도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다. 높아진 주거비로 인해 주거 환경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1억원을 20년 무이자로 지원해달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직원이 결혼할 경우 30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3년간 원리금을 균등 상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더 나아가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는 결혼자와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노조들을 규합해서 사측을 더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소속 노동조합 9곳이 모인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가 이날 출범했다. 노조 연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등 5개 삼성 전자계열사의 노조 9곳이 참여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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