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모들에게 "기회 있으면 출마 꼭 하라"
추경호·권영세·원희룡 이어
이진복·강승규·주진우 거론
한동훈 장관 거취 최대 관심
대통령실 대변인 이도운 유력
시민소통비서관 전광삼 내정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기회가 생기면 (각종 선거에) 출마를 꼭 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참모진뿐 아니라 본인과 일했던 사람들이 뭐가 됐든 기회가 나오면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기회가 주어지고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면 출마를 마다하지 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당장 가장 가까운 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이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이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가장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임기 2년이 됐을 때 치러지는 만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현 정권에서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형국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를 잘 알고 합이 잘 맞을 수 있는 참모진에게도 출마 기회가 생기면 이를 잘 활용하라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총선까지는 14개월가량 남아 있어 참모진 개편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당초 작년 말과 올해 초로 예상됐던 내각과 참모진 개편은 미뤄진 상태다.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돼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연말연초에 하지 못했던 개각 및 개편이 1차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후 가을과 내년 1월까지 나눠서 순차적으로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
장관들 중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다.
참모진 중에서는 부산에 지역구를 뒀던 이진복 정무수석, 18대 국회 때 서울 마포갑이 지역구였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에 연고가 있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등도 예상 출마자로 거론된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고배를 마신 김은혜 홍보수석 역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는 현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뛰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분당을 도전 가능성도 외부에선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에 이도운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 전 위원은 서울신문에서 정치부장, 부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2017년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검토했을 때 서울신문에 사표를 제출하고 반 전 총장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역시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던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시민소통비서관에는 전광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도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사회수석실 산하 교육비서관은 이날부터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교체됐다. 오 신임 비서관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건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영국 맨체스터대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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