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아이 사흘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2.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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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이 사흘 동안 집에 홀로 방치된 두 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대장 정현옥)는 2세 남아의 어머니인 A씨(24)를 아동학대범죄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 아들 B군을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48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에서 B군을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남편과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최초 경찰에 "집에서 잠을 자다 숨을 쉬지 않는 아이를 발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했다고 번복했다. 아들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외출 당시 난방 온도를 최고로 올려놔 동사(凍死)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가스와 수도 요금이 모두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사는 빌라 우편함에는 도시가스 요금 납부를 독촉하는 우편물이 꽂혀 있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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