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등록 첫날…친윤계 ‘가짜 윤심팔이’ 집단 공격, 安 “불안함 느끼나” 맞대응

박지영 기자 2023. 2. 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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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
김기현·안철수 둘 다 9시에 후보 등록
김기현 “정통성 갖춘 당원 출신” 강조
친윤계 공격에 안철수 “여론조사 보고 불안함 느끼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2일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親尹)’계는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안 의원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라며 반격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각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압도적인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뒷받침하고, 정권교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체불명의 외인부대 출신이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통성을 갖춘 당원 출신이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언급한 ‘정체불명의 외인부대 출신’은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 이용 의원은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 정부의 탄생을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나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차이는 진심의 차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를 내세운 바 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면서 단 한번도 자리를 탐하거나 자리를 놓고 거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 이런 정치현실이 참 개탄스럽다”며 “당 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철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 이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眞尹)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누구든 당직이나 공직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직을 맡기 위해 거짓을 말해선 안 된다”며 “최근,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윤심(尹心)을 파는가 하면, 김장연대의 균열을 운운하며 당심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금도를 넘었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니 김장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의원이 인수위원회 시절에 24시간 잠적한 적이 있었다. 뭔가 불만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며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분개했다. 나경원 전 의원 케이스와 똑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아주 높은 장관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했는데 그것도 거절을 했다”며 “추정해보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해야 되기 때문에 안 한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나 전 의원도 비상근이긴 하지만 장관급 자리 두 개를 줬는데 그걸 너무 가벼이 던졌다. 여기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는 (안 의원과)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 이렇게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친윤계의 집중 포화에 안 의원은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며 “지금까지 윤·안연대로 여기까지 왔다. 윤 대통령과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가짜 윤심팔이’ 비판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윤심은 없다고 말하셨다”며 “저는 윤심팔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윤심팔이 지적은) 포인트를 잘못 짚으신 말씀 아닌가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마포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에서 ‘가짜 윤심팔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있을지 그걸로 대결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박수영 의원이 제기한 ‘총리 거절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전혀 다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랩 주식 백지신탁 문제 때문에 거절한 것’이란 추측에 대해서도 “1년 짜리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출마했다. 그때 당선될 확률이 높았고 당선됐으면 백지신탁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수위원장 시절 하루 결석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제 인사에 관련돼 반나절 정도 서로 따로 생각을 나눈 적이 있었다”며 “바로 그날 저녁에 함께 저녁을 하며 합의하려 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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