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현상 임시폐쇄 제주 만장굴 보수 후 다음달 재개방
낙석 현상으로 임시 폐쇄된 제주 만장굴이 다음 달 중 다시 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월26일 낙석으로 폐쇄한 만장굴을 긴급 보수해 3월 중 개방하겠다고 2일 밝혔다. 당시 만장굴 입구 약 70m 안쪽 지점 2곳에서 낙석 현상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동굴 안전 진단 전문가와 암석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또 현재 상태에서 대규모 추가 낙석 발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보호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강시설은 만장굴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터널형 철골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시설 설치 후 10여일 상황을 지켜본 후 보강 설계도 검토할 예정이다.
송재용 산하E&C 박사는 “동굴 천장부와 벽면부에서 흘러나온 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되고, 이완을 가속시켰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또 벽면 상부에 있는 작은 암편 조각들이 고드름과 함께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만장굴은 용암동굴로,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일부이기도 하다.
만장굴의 총 길이는 7.4㎞로, 이중 1㎞ 구간만 개방돼 있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문화재청을 방문해 보강 방안과 기간 등을 논의했다”면서 “탐방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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