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 생일 맞아 윤상현·황교안 사저 방문…면담은 불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생일인 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이날 사저 인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박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6개 보수단체 1000여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사저 담벼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화환 20여개와 펼침막 10여개가 내걸렸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윤상현 의원도 이날 사저를 찾았다. 다만 박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난과 화환, 목도리,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며 “대통령께서 사면받으신 후에 첫 생신을 맞아 마음을 전달하려 찾아뵀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박근혜씨에게)마음만 전달하러 왔다. 당권 도전과는 별개다. 오늘 방문 취지와 맞지않다”며 말을 아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사저를 방문했다. 그는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들고 사저 진입로까지 갔으나 경호처 측에서 출입을 막자 발걸음을 돌렸다. 경호처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달된 것(음식과 마음)이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일상이)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이 담긴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는 3강이다, 4강이다는 말이 나왔다. 지금은 양강이라고 하는데 아직 후보 등록도 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강이다, 약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차기 당 대표자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우리공화당 대구시당 및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이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현수막을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사저 내부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