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남 살해후 베란다에 유기한 30대 여성, 항소심도 징역 25년

청주지법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사실혼 관계의 동거남을 둔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유진 부장판사)는 2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3·여)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살인 고의가 없고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영양 상태나 폭행당한 채로 장시간 방치된 상황을 봤을 때 사망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만 한 피해자를 살해한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유가족들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피고인이 자수했고, 피해자와 낳은 딸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자택에서 동거하던 남자친구 B씨(당시 31)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을 감추기 위해 B씨의 휴대폰을 이용해 집주인에게 연락하거나 월세를 내는 등 B씨 행세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 달 뒤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베란다에서 B씨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A씨는 당시 B씨의 아이를 가진 상황이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