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대사관 30년만에 재개설...이유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구 68만명의 남태평양 요충지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1일(현지 시각) 국무부가 밝혔다. 미국은 1993년까지 이곳에 대사관을 운영했다가 폐쇄한 이후로 최근까지 영사관만 뒀었다. 30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 있는 솔로몬제도에서 미·중 G2(주요 2개국)간 패권 다툼이 고조되자,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전날엔 인도와 첨단 기술 협력 및 방산 및 군사 공조 강화에 합의한 데 이어 미국이 ‘대중 견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 지난 1월 27일 자로 대사관을 재개설했다고 밝혔다. 솔로몬 제도는 2019년 9월 오랜 수교국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안보협정 체결까지 추진하며 급속히 친중(親中)으로 돌아서고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은 양국 관계의 갱신, 양자 관계와 솔로몬제도 국민,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강조한다”고 했다. 국무부는 당시 옛 영사관 자리에 임시로 설치되는 대사관에 러셀 코모 임시 대사 대리가 대표로 가고, 2명의 외교관과 5명의 현지 직원이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대사관 재개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야망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의회에 대사관 재개설 계획을 알리면서 “중국이 인프라를 건립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었다. 작년 미 국무부는 초기 설치 비용 1240만 달러(약 150억원)를 들여 수도 호니아라에 대사관 부지를 임차할 계획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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