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공 전환하자 돌아온 팬덤…의원들은 눈칫밥

이정현 기자 2023. 2. 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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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계획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이 강공을 펼치자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도 의원 압박 등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예정된 행사가 있어도 당 행사에 되도록이면 참석하려고 한다"며 "괜히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이 대표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약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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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토론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계획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이 강공을 펼치자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도 의원 압박 등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제 결자해지 해야한다. 시간이 됐다"며 "헌법과 국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대로 이 장관의 책임을 국민을 대신해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 특검도 마찬가지"라며 "독립적인 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월 임시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의원모임'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통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할 것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할 것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갈 것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임은 민주당 내 강성 개혁 성향 의원들 위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날(1일) 저녁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며 끝장토론을 이어갔다. 이들은 농성 제안문에서 "이 대표가 최고의 수비수라면 의원들은 공격수가 돼 윤석열의 폭정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당이 국민에게 나설 것을 요청하는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며 "가만히 있지 말자. 행동으로 나서자. 수비는 그만하면 됐다. 우리가 최일선에서 집단적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강경 투쟁의 일환으로 오는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지지자를 끌어모아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 뒤 도심을 행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도 지난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대회 참석을 독려했다.

민주당이 강공을 펼치자 강성 지지층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할 때 동행한 인사의 이름을 공유하며 호응했다. 이들은 동행자들의 현직 및 향후 출마 지역을 공유하며 후원금 등으로 힘을 실어주자며 뜻을 모으는 중이다.

또 이들은 이른바 '천원 당원' 발언을 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을 징계하거나 탈당시켜야 한다는 청원을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다. 세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데 청원자는 이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내 강성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자 눈치를 보는 의원들이 생겨나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의원들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에 좌표가 찍혀 당선에 장애물이 될까 염려하기도 한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 예정된 행사가 있어도 당 행사에 되도록이면 참석하려고 한다"며 "괜히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이 대표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약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데 오지 말라고 해서 곧이 곧대로 안 갈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의원들도 어쨌든 지지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들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한 의원과 미동행한 의원을 파악해 좌표찍기 공세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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