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견디니 난방비·전기료 폭탄"…화훼농가 시름

최종호 2023. 2. 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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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각종 행사가 모두 중단돼 타격이 컸는데 이제 좀 나아지려나 했더니 이제 난방비에 전기료까지 올라 너무 어렵네요."

2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화훼단지 내 한 화훼업체 사장 A씨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A씨는 "농업용 전기를 쓰는 데 작년에 한 달 12만원 정도 하던 요금이 이번에 3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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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대식물→한대식물, 등유→석탄 등 자구책 마련 골몰

(과천=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행사가 모두 중단돼 타격이 컸는데 이제 좀 나아지려나 했더니 이제 난방비에 전기료까지 올라 너무 어렵네요."

화훼농가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화훼단지 내 한 화훼업체 사장 A씨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보통 화훼농가는 졸업식·입학식 시즌이 대목이지만 과천 화훼단지는 이와 관련 없는 조경수와 초화류, 화분 등을 주로 다룬다.

이에 농가들은 요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는커녕 이어지는 추위에 한숨만 쉰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이곳에서 관엽식물과 조경수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4동을 운영한다.

고무나무와 테이블야자, 산호수 등은 잘 성장하려면 18도 이상, 동해를 입지 않으려면 13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난방비가 올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등유 온풍기로 난방을 하는데 등유 가격이 ℓ에 6∼700원 했는데 지금은 1천300원으로 올랐다"며 "지난겨울 난방비로 300만원 가량을 썼는데 올해는 600만원 넘게 쓰고 있다"고 했다.

인근 업체 사장 B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는 온대식물 60%, 한대식물 40%이던 재배 비율을 최근 온대식물 30%, 한대식물 70%로 바꿨다.

온대식물 재배를 선호하지만,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러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대식물이라도 동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야 해 100만 원가량 하는 연탄보일러를 설치했지만, 한대식물 재배 비율을 늘리고 석탄을 쓰는 게 기존 상황을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에서 기꺼이 연탄보일러를 새로 들였다.

B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부터 계속 난방비가 오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세가 안정되어서 난방비가 예전 수준으로 떨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난방비에 전기료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그 이유로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2023.2.2 jieunlee@yna.co.kr

난방비와 함께 오른 전기료는 이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

A씨는 "농업용 전기를 쓰는 데 작년에 한 달 12만원 정도 하던 요금이 이번에 3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달 받는 관리비 고지서에서 지난달 사용분의 전기료는 평균적인 4인 가구(겨울철 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1만1천2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과천시는 난방비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피해를 줄이고자 자체 예산을 편성해 경기도로부터 난방비 지원을 받지 않는 관내 210가구에 2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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