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女에 욕설’ 지구대 경찰 “우리 망신 당하면 당신도 좋을 것 없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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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피해를 당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여성 피해자에게 지구대 경찰이 욕설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당시 지구대 측에서 '외부에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고 말하며 회유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 1일 MBN에 따르면, 욕설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A씨 집을 방문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그녀에게 "외부에 (이 사실을) 노출해서 ○○지구대라고 망신당하면 A씨한테 좋을 게 없잖냐"면서 "안 도와주면 그 사람(욕설을 한 경찰관) 진짜 위험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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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피해를 당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여성 피해자에게 지구대 경찰이 욕설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당시 지구대 측에서 ‘외부에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고 말하며 회유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던 중 스토킹 피해를 당해 지난해 4월부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온 여성 A씨는 같은해 11월 자신의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던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 직후 A씨는 관할 지구대의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통화에서 경찰의 안내 목소리가 아닌 웅성거리는 소음을 들었다.
A씨가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응답을 요청하던 찰나, 소음 너머로 “아 XX. OOO(A씨 실명) X 같은 X”이라고 욕설을 내뱉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A씨의 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실수로 휴대전화를 조작한 뒤 그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통화 음성을 녹음한 뒤 곧장 지구대를 방문해 항의했고 사과문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일 MBN에 따르면, 욕설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A씨 집을 방문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그녀에게 “외부에 (이 사실을) 노출해서 ○○지구대라고 망신당하면 A씨한테 좋을 게 없잖냐”면서 “안 도와주면 그 사람(욕설을 한 경찰관) 진짜 위험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어떻게 위험해진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측은 MBN 취재진에 “회유의 목적은 전혀 없었다”면서 “당시 사과의 뜻을 전하며 A씨와 오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A씨는 경찰이 사과보다는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에 급급한 것 같다며 “(위험한 순간에) 도와줄 수 있는 조직이 (경찰 외에는) 없잖나.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는지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A씨는 이번 일로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할까봐 두렵다고도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이 지구대를 관할하는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욕설을 했던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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