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김 양식한 '광양 김시식지' 눈길…임금님 수라상 올라

김 양식법 창안한 '김여익'의 성에서 명칭 유래
金(김) 생산되던 곳에 세워진 광양제철소에서 金(철강) 생산도 흥미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김의 날'을 앞두고 세계 최초로 김을 양식한 전남 광양의 '김시식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김의 날'은 2010년 김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고 정월대보름에 김과 함께 복을 싸 먹는다는 '김 복쌈'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음력 1월15일(양력 2월5일)로 지정됐다.

광양김시식지(전라남도기념물 제113호)는 김 양식법을 창안한 김여익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영모재, 김 역사관 등이 있으며 명칭의 유래, 양식 과정 등이 안내되고 있다.

김여익은 병자호란에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서 은둔하던 중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에 해초가 걸리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착안, 강과 바다가 만나 영양이 풍부한 태인도의 이점을 살린 섶꽂이 방식 김 양식법을 창안해 보급하면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된 인조가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도록 했다는 스토리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현재 김이 생산되던 태인도는 세계 최대 조강 생산량을 자랑하는 광양제철소가 건설돼 金(김)과 글자가 같은 金(쇠)을 생산하고 있어 지명의 성격과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김시식지는 단순히 채취하던 김에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K-푸드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했다"면서 "김의 날에 김시식지를 방문하면 자연과 도모한 선조의 지혜를 엿볼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김시식지는 설, 추석 등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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