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무슬림 옆에서 ‘돼지 수육’ 잔치…낯뜨거운 혐오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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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들이 바비큐파티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 파티를 벌였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낮 12시30분 경북대 서문과 가까운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앞에서 '마을잔치'를 빙자한 돼지수육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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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 거부한 뒤 수육 퍼포먼스
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들이 바비큐파티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 파티를 벌였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낮 12시30분 경북대 서문과 가까운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앞에서 ‘마을잔치’를 빙자한 돼지수육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 100인분을 준비해 참가자들과 나눠 먹었다. 무슬림 유학생들이 점심 기도를 하려고 공사 현장 앞 임시기도소를 찾았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정애 비대위 부위원장은 “지난번 바비큐파티가 보도된 뒤 전국에서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를 먹는데 이유를 설명하는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다. 우리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을 막기 위해) 더 단단하게 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사원 근처 터를 매입해 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짓자는 북구청의 중재안도 거부했다. 이들은 수육 파티에 앞서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광식 북구청장이 2년 만에 내놓은 해결책은 사원 건립에 걸림돌이 되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통보와 다름없다. 사원 근처 터에 공공시설을 짓겠다고 하는데 결국 무슬림들이 이용하게 될 것”고 밝혔다.
북구청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주민들을 계속 만나 설득해보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 터가 아닌 대체 터도 계속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구청은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와 간담회를 연 뒤 이슬람 사원 인근 터를 매입하고 해당 터에 공공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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